외곽은 포화… ‘도심 재생’ 겨냥하는 분양시장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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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29   |  발행일 2014-09-29 제12면   |  수정 2014-09-29
재건축 완화정책 한몫
낙후 도심 재개발 활발
신규 분양물량 줄이어

정부의 9·1부동산대책 가운데 시장이 가장 크게 반응한 것은 ‘재건축 완화’다. 이는 최근 들어 낙후된 도심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도시개발이 진행되는 것과도 방향을 같이한다. 이러다보니 건설사들도 도심재생의 관점에서 재건축·재개발에 접근하는 모양새다.

올 하반기 대구 신규 분양시장에 대기하고 있는 물량 가운데서도 도심재생 측면의 사업이 눈에 띈다. 지금까지 진행되어온 도심외곽의 택지개발이 한계에 다다른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주변의 자연과 사회문화적 요인들을 아우를 수 있는 주거지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주>서한은 사실상 올 상반기부터 도심아파트 건축에 관심을 두고 재건축·재개발 및 도심아파트 부지를 확보해왔다. 지난 8월 서구 내당2·3동 주택재건축 정비사업과 달서구 송현동 송학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연이어 선정됐다.

오는 10월에는 동구 불로동 962번지 일대 도심아파트인 ‘금호강 서한이다음 불로’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71·75·84·114㎡ 총 299가구로 구성됐다. 이곳은 1995년 입주한 불로 우방타운 이후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신규분양 가뭄지역이다.

특히 배후신도시로 개발된 이시아폴리스 내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했고, 금호강변 생태공원화사업으로 불로동의 주거가치가 새롭게 평가받을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G는 중구 수창동 옛 연초제조창 부지에 ‘GS자이’ 브랜드로 아파트 전용면적 59·72·84·94㎡ 1천4가구와 오피스텔 250실 등 총 1천254가구 39층 도심 랜드마크 대단지를 11월중 분양할 계획이다. KT&G측은 단순히 아파트 분양만을 염두에 두지 않고 지금까지 낙후된 중구 도심을 되살리는 계기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소유부지의 43%를 시민을 위한 공원 등으로 조성해 기부체납하기로 했다.

도심내에 1만여㎡에 이르는 공원이 탄생하는 것은 물론 달성공원과도 인접해 대구의 허파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 관광명소 100선에 선정되어 유명세를 타고 있는 대구중구골목투어가 이어질 순종황제어가길이 아파트 인근에 조성될 계획이다. 또 삼성이 대구경제를 이끌 창조경제단지로 조성하기로 한 북구 침산동 옛 제일모직터와도 가까워 도심재생을 위한 거대한 밑그림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본부는 북구 노원1지구 ‘LH천년나무’ 1천580가구를 10월 중 공급한다. 노원 LH천년나무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팔달시장역 초역세권에 대구 3대시장인 팔달신시장 바로 앞으로 풍요로운 생활환경을 갖춘 데다 침산네거리까지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침산생활권을 모두 누릴 수 있어 도심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부동산전문가들은 “대구지역은 최근 수년간 외곽지 신도시중심의 주택공급으로 인해 소외돼왔던 도심아파트의 수요증가가 예상된다”면서 “9·1정책과 도심재생정책이 맞물려 재건축·재개발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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