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통 무술 ‘카바디’를 아십니까

  • 인천에서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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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01   |  발행일 2014-10-01 제27면   |  수정 2014-10-01
상대 코트서 수비수 터치한 뒤
자기 팀 진영으로 복귀하면 터치한 수 만큼 점수얻는 경기
격렬한 몸싸움으로 부상 빈번…90년 베이징대회때 종목 채택
인도 전통 무술 ‘카바디’를 아십니까
30일 인천 송도글로벌대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카바디 남자 단체전 예선 B조 한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한국 박현일이 이란 선수들에게 잡히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을 더 ‘아시안’게임답게 만드는 종목이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6~28개 종목을 치르는 올림픽보다 10개 정도 더 많은 36개 종목이 펼쳐지는데, 이 중에는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이색적인 종목이 있다. 미국 NYT는 아시안게임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18일자 신문에서 ‘아시안게임에서는 별의별 종목도 전통적인 스포츠’라는 제하로 세팍타크로와 함께 카바디를 조명했다.

카바디는 같은 아시아권인 한국에서조차 생소하지만 이미 1990년 베이징대회 때부터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2010년 광저우대회부터는 여자부도 메달이 걸려있다. 인도 전통 무술의 일종인 카바디는 상대를 터치하고 자기 팀 진영으로 복귀해야 하는 격렬한 스포츠로 스피드와 순발력이 매우 중요하다.

인도에서는 올해 프로리그가 창설돼 인도 내 TV시청자 수가 4억3천만명이 넘어서는 등 국민적인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인도는 아시안게임에서 남자가 6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는 광저우대회 때 초대 챔프에 올랐다.

공격자(레이더) 1명이 상대 코트에 들어가 ‘숨을 참는다’는 뜻을 지닌 힌두어 ‘카바디’를 외치며 상대 수비수(안티)의 신체를 터치한 뒤, 자기 코트에 돌아오면 터치한 상대 수비수 인원만큼 점수를 얻는다. ‘카바디’를 외치지 않으면 숨을 쉬는 것으로 간주해 퇴장 당하는 것은 물론 상대팀에게 1점을 내준다.

수비수들은 필사적으로 공격수의 복귀를 막아야 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부상을 입기도 한다. 실제 카바디 선수의 몸은 어느 한 군데 성한 곳이 없다. 육탄전인 만큼 격렬한 신체적 충돌이 빈번한 것. 그래서 단체 종목임에도 체중 제한(남자 80㎏ 이하·여자 70㎏ 이하)을 두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메달 획득을 목표로 내건 한국 카바디 남녀 대표팀의 성적은 신통찮다. 여자대표팀은 30일 A조 예선 2차전에서 종주국 인도에 26-45로 2패째를 기록하며 조 3위로 탈락했다. 28일 일본을 꺾고 1승을 거둔 바 있는 남자대표팀도 이란과의 예선 2차전에서 22-41로 패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광저우대회 때 첫 출전해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기량 향상에 힘써 지난해 인천 실내무도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일구기도 했다.

인천에서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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