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귀농인 마을 이장 심향섭씨

  • 남해길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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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15   |  발행일 2014-10-15 제8면   |  수정 2014-10-15
마을 화합·소득증대 ‘두 팔 걷어붙였다’
[우리 이웃] 귀농인 마을 이장 심향섭씨
심향섭 이장이 자신의 집 앞에서 부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민 여러분, 함께 잘사는 농촌을 만들어 갑시다.’

농촌의 이장은 예나 지금이나 일종의 권력으로 통한다. 귀농인이 이장이 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다. 더구나 귀농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청송군 부동면 부일1리의 이장 심향섭씨(53)가 그 주인공이다.

심씨는 고향 마을로 돌아온 이른바 ‘유턴형’ 귀농인이다. 하지만 32년 만에 돌아온 고향마을의 풍경은 너무 낯설었다. 각박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왔지만 농촌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실망감도 들었다. 이장이 되기 전 마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이웃의 일이라면 두팔 걷어붙이고 자원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먼저 귀농한 이들과 기존 주민과의 화합을 위해 중매쟁이와 같은 역할도 자처했다. 이렇게 발로 뛰었던 정성이 통한 탓에 작년 2월, 이장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이장이 된 후 꽃길을 조성했다. 마을의 화합을 이루고 소득도 증대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송이작목반을 만들었다. 국유림을 관리하는 영해관리사무소까지 수차례 드나드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심씨의 이장관(觀)은 ‘철저하게 마을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이다. 집안에 우환이 생겨 농사에 차질이 생긴 이웃을 대신해 일을 거드는 것은 기본이다. 마을과 너무 떨어진 곳에서 외톨이처럼 생활하는 귀농인을 잘 보듬는 일도 그의 몫이다. 요즘은 경북도로부터 ‘다슬기 채취 체험장’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앞으로 귀농인과 지역주민과의 화합을 위해 마을 음악회도 열 포부를 갖고 있다.

글·사진=남해길 시민기자 nhk67@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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