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눈사태 24명 사망 “네팔 최악 산악사고” 우려

  • 입력 2014-10-17 00:00  |  수정 2014-10-17
80여명 연락두절… 이틀간 폭우·폭설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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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네팔 구조 인력들이 안나푸르나봉 쏘롱라 고개로 가는 길목의 머스탱 지역에서 카트만두로 눈사태 희생자를 옮기고 있다. 사고 당시 쏘롱라 길목에는 모두 168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며, 현재까지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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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연합뉴스] 네팔 히말라야 지역에서 폭설과 눈사태로 트레킹하던 외국 등산객 등 모두 29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AFP 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네팔 당국은 지난 이틀간 안나푸르나봉 쏘롱라 고개(해발 5천461m)로 가는 길목의 머스탱 지역과 마낭 지역에서 자국민 12명을 비롯해 캐나다인 4명, 폴란드인 3명, 이스라엘인 3명, 베트남인 1명, 인도인 1명 등 모두 24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60여 명이 현재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80여 명이 아직 연락되지 않고 있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다울라기리 산 베이스캠프에서도 눈사태로 슬로바키아 산악인 2명과 네팔 가이드(셰르파) 3명이 실종됐으며, 정황상 이들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당국은 전했다.

사고 당시 쏘롱라 길목에는 모두 168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으나 이들 중 한국인이 포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쏘롱라 고개는 일반인이 트레킹 코스로 많이 찾는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해발 4천130m)보다 해발고도 1천m 이상 높은 곳이다.

네팔주재 한국대사관 측은 “네팔 당국과 한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여행사 등을 통해 한국인 피해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현재까지 한국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사관 측은 이어 “히말라야 트레킹을 시작하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숙소(로지)에 있는 유선전화 외에는 외부와 연락이 어렵다"며 “네팔 당국도 헬기를 이용한 수색에 주력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히말라야는 10월 전후로 날씨가 상대적으로 온화해 세계 각국에서 수천 명이 트레킹을 위해 찾는다.

그러나 이번 주초 인도 동부를 강타한 대형 사이클론 ‘후드후드’의 영향으로 이례적으로 네팔 전역에 지난 이틀간 폭우와 폭설이 내려 피해가 컸다고 네팔 당국은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에는 ‘안나푸르나 눈사태 정보 교환 사이트’가 만들어져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간 친척이나 친구의 소식을 묻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영국 BBC 방송 등 여러 언론은 이번 사고가 네팔 최악의 산악 사고로 기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까지는 1995년 에베레스트에서 눈사태로 일본인 등반대 13명 등 42명이 사망한 것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난 사고였다. 에베레스트에서는 올해 4월 눈사태로 네팔인 가이드 1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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