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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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0 07:53  |  수정 2014-10-20 07:53  |  발행일 2014-10-20 제15면
[행복한 교육] 행복지수

‘행복’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주제도 없을 것이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세상에서 누가 가장 행복할까?’ ‘무엇이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까?’ 등.

‘개인의 특성+(5X생존조건)+(3X고차원 상태)’

요즘 유행하는 어느 코미디 프로에서나 봤음 직한, 다소 황당한 이 공식은 행복지수를 나타내는 공식이다.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과 인생상담사 코언이 만들어 2002년 발표한 것이다. 18년 동안 1천명의 남녀에게 80가지의 상황을 주고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5가지 상황을 고르게 하는 이 실험 결과 행복은 개인의 특성과 생존조건, 고차원 상태의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행복지수를 산출하기 위하여 다음의 4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각 항목은 0점에서 10점까지 부여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만점인 100점에 근접할수록 행복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나는 외향적이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편이다’ ‘나는 긍정적이고, 우울하고 침체된 기분에서 비교적 빨리 벗어나며, 스스로 잘 통제한다’ ‘나는 건강·돈·안전·자유 등 나의 조건에 만족한다’ ‘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고, 내 일에 몰두하는 편이며, 자신이 세운 기대치를 달성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월드 밸류 서베이’가 발표한 OECD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나라는 놀랍게도 멕시코다.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37개국 중 28위에 그쳤다.

경제대국도 아니고, 복지가 잘 된 국가도 아니며,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반밖에 안 되는 멕시코 사람보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이러한 현상은 국가별 행복지수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행복지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내가 경험한 몇몇 학교의 경우만 보더라도 교육환경이 다소 좋지 않은 학교의 아이들이 오히려 학교 생활을 더 만족스러워했고, 학교에서 좀 더 행복해했다.

이렇게 본다면 로스웰과 코언이 제시한 행복지수처럼, 긍정적이고 유연한 마음보다 건강과 돈이 5배 더 의미가 있고 야망과 성공은 3배가 더 중요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사람들은 그 어떤 일이든 시간이 지나면 결국 평균적인 행복감을 찾게 되어 있다고 한다. 내가 지금 돈이 있든 없든, 또는 성공했든 하지 못했든 평균적인 행복감은 갖게 되어 있다. 즉, 평균 정도의 만족에도 기쁨을 느끼고 흐뭇해한다는 말이다.

또한 행복은 절대적이지도 않아 평균적인 행복감만 있어도 행복은 나름의 탄성을 가지고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고 하니 조금이라도 만족스럽거나 기뻐할 만한 일이 있으면 스스로 행복을 인정하자. ‘행복하다’는 주문이 나를 더욱 행복하게 한다. 장성보<성서중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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