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불황에도 작품 판매액 8억원 증가…대구아트스퀘어 폐막

  • 김수영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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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19   |  발행일 2014-11-19 제23면   |  수정 2014-11-19
타지 관람객·컬렉터 늘어…전국 미술축제 성장 가능성
다양성 부족·전시기간 짧아…예산부족 문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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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폐막한 ‘2014 대구아트스퀘어’가 관람객 동원과 판매에서 두루 성공해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렸던 ‘2014 대구아트스퀘어’가 지난해보다 5천여명 늘어난 3만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전국을 대표하는 미술축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구아트스퀘어는 작품 판매 중심의 ‘대구아트페어’와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보여주는 ‘청년미술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올해 아트페어에는 국내외 5개국 96개 화랑이 참여했고, 청년미술프로젝트에는 7개국 42명의 작가가 출품했다. 총 640여 작가의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미디어, 설치작품 등 5천여점이 전시돼 관람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대구아트페어는 미술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작품 판매액이 지난해보다 8억원 증가한 28억원을 기록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참여화랑이 지난해보다 20개 가까이 줄어들었으나 출품된 작품의 수준이 높아졌고,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의 작품이 많이 나와 판매에 선전했다는 것이 행사를 주최한 대구시의 설명이다.

이 행사를 주관한 대구화랑협회 허두환 회장은 “올해 대구아트페어는 전시장 규모 때문에 30여개 화랑이 더 참여하고 싶어했으나 다 수용하지 못했다. 그만큼 대구아트페어에 대한 화랑 측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다는 의미”라며 “이벤트 등의 응모권을 분석해본 결과 예년에 비해 다른 지역에서 온 관람객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아트페어에 참여한 한 화랑의 대표는 “올해 아트페어에 관람객 수가 늘어나면서 신규 컬렉터들도 전시장을 많이 찾은 것 같다. 특히 100만~200만원대의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작품을 구입하는 관람객이 많았다”며 “지역에서 거액의 작품을 사는 큰손들이 해외아트페어로 많이 빠져나간 대신 새롭게 그림 구매에 관심을 가진 신규 컬렉터가 늘어나 올해 행사에 새로운 활기를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 많은 화랑들이 참여할 수 있었는데도 전시장이 협소해 지난해보다 참여화랑이 줄어든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해 아트페어에 참여한 화랑 상당수는 “참여화랑이 예년 수준이 됐으면 아트페어의 볼거리가 훨씬 풍성해지고 판매액도 늘어났을 것”이라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참여부스를 늘리고 전시장 규모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청년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보여주는 청년미술프로젝트는 대구작가의 작품들이 지역의 한계성을 벗어나 서울은 물론 해외작가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을 보여 향후 지역작가의 발전적 활동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많았다.

단순히 전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 청년작가들에게 교류의 장으로의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특히 프랑스작가 클라이드 샤보의 ‘박물관- 햄릿 머신’은 주한 프랑스문화원, 샬롱미술관 등 국내외 문화예술재단들이 참여해 이뤄진 전시로, 국제 청년작가들의 진정한 문화교류의 장이 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억1천만원의 예산으로 대규모 국제전시를 기획하다 보니 재정적 한계에 부딪혀 회화보다는 운송비나 제작비 등이 적게 드는 사진, 영상 위주로 작품을 구성해 장르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전시 기간이 짧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3년 전부터 관람객 동원, 행사 운영의 효율성 등으로 인해 대구아트페어와 청년비엔날레를 같은 장소와 시기에 개최해 청년비엔날레의 전시 기간이 줄어들었다.

올해 청년비엔날레를 총감독한 이수균씨는 “전시규모에 비해 예산이 적은 데다 장소 대여 등에 거액이 들어가다보니 제작비, 운송비 등이 부족했다. 좋은 작품이 많은데 전시기간이 짧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점도 아쉽다. 이런 점을 해결하면 청년비엔날레가 국제적 미술행사로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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