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으로] 눈 내린 대구 어제와 오늘

  • 김점순 시민 문순덕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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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10   |  발행일 2014-12-10 제10면   |  수정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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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전 대구역 앞…“제설엔 덤프車와 모래” //1970년 1월 어느 날 눈이 내린 대구역 앞 도로에 작업자들이 덤프 차량 위에서 모래를 뿌리고 있다. 지금은 제설차가 있어 눈을 제거하고 염화칼슘을 뿌리지만 그때는 국가재정이 여의치 않아 차량에서 모래를 뿌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글=문순덕시민기자msd5613@hanmail.net 사진=이종용씨 (대구시 북구 침산동)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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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신암1동…“내 집 앞 쓸고 염화칼슘 제설”//지난 8일 오전 신암동 골목길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눈은 반갑지만….”

지난 8일 새벽 온 동네가 눈세상이 됐다. 창문을 열자 칼바람은 여전했지만 눈에 덮인 동네 전경을 보는 것 만으로도 따스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바쁜 일상에서 눈은 분명 축복이자 기쁨의 대상이다.

하지만 옹기종기 더불어 살아가는 도심 공동체에서 눈은 역설적이게도 ‘공공의 적’이 될 수도 있다. 이날 출근시간부터 당장 그랬다. 여기저기서 불평과 원망 섞인 원성이 도로 곳곳에서 쏟아졌다. 분명 누군가 움직여 눈을 치워야했다.

이날 오전 대구시 동구 신암동 골목 곳곳에서 만난 주민들이 나섰다. 동주민센터 직원을 비롯해 주민자치위원, 통반장, 일반 주민은 제설 도구를 갖고 너나할 것 없이 도로에 붙어 얼어버린 눈을 걷어내는데 힘을 모았다. 특히 오르막길이나 네거리에는 염화칼슘을 뿌리며 안전사고를 예방하는데 초점을 뒀다.

배상관 신암1동장은 “이른 아침 제설작업을 통해 사고를 예방하고 주민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어 매우 보람을 느낀다”며 “내 집 앞 눈 쓸기에 동참한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눈치우기 작업 후 아쉬웠던 것은 평소 주민들이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운다’는 의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신암1동의 경우 거의 모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성백문 신암1동 자율방재단장은 “많은 눈이 일시에 내리면 전체 지역에 대한 제설작업을 하기에는 현재 인력과 장비에 한계가 있다. 내 집 앞 상가 골목길에 쌓인 눈을 우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치운다면 보다 행복한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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