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청소년기 자아발달과 자존감 키워주기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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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15 07:51  |  수정 2014-12-15 07:52  |  발행일 2014-12-15 제16면
‘칭찬’과 ‘지적’비율 80:20의 규칙을 지키자
20141215

청소년 시기에는 자아의식이 발달하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고자 하지만 쉽지가 않다. 정서적·심리적 불안감으로 인해 많은 변화를 겪으면서 점차 안정된 자아를 찾아간다. 청소년기는 신체가 급격히 성장하고,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도 지금까지와는 달라 아동기에 가졌던 자신의 관점이나 가치관이 이 시기에 오면 부적절함과 부조화됨을 느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당황하게 된다.

따라서 자기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많은 고민과 갈등을 거쳐 자신의 능력, 존재 의미를 탐색하면서 자아정체감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하면 역할혼미가 생긴다. 정체감의 확립을 위해 이들은 자신의 초기 경험과 개인적 욕구를 성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영웅이나 위인 등을 동일시하여 자신의 개성을 일시적으로 잊으려 한다.

가까운 친구도 서로가 모델이 되어줌으로써 역할혼미의 위기에 잘 대처해 나가도록 도울 수 있다. 자존감이란 나를 나답게 살도록 이끄는 힘으로 인생의 버팀목이다. 고등학생 시기가 지나면 자녀의 자존감 증진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의 폭은 확연하게 좁아진다. 기회를 놓치지 말자. 자아정체감 형성과 관련하여 자녀의 자아개념을 긍정적으로, 즉 자존감을 증진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떤게 있을까. 


① 평소에 자녀와 좋은 관계를 형성한다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야단치면 자녀는 반항하거나, 자신감을 잃게 된다. 작은 것이라도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대견해 하고 행복해 하는 표정과 말로 칭찬하여 좋은 관계를 먼저 만들어 두어야 한다.


② 스킨십을 많이 한다

고등학생 자녀에게도 스킨십은 중요하다. 긍정적인 언어 표현 외에도 늘 밝은 얼굴로 대하고, 손을 잡아주거나 어깨를 두드려주는 것, 생일이나 새해 첫날 등에 특별한 날임을 명분삼아 “한번 안아 봐도 되겠니?” 하고 안아주는 등 스킨십을 충분히 해 준다. “다 컸는데…” 하며 어색해할지라도 마음으로는 분명 행복해 한다.


③ 조금만 욕심내자

부모의 끝없는 욕심으로 자녀를 지치고 질리게 하지 말자. 노력하면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면 인정해주자.


④ 잘하는 것에 힘을 실어주자

단점만 개선되면 자녀가 더 나아질 것 같아 지적 중심으로 교육하는 가정에서는 자녀의 얼굴이 어둡다. 단점만 지적 받은 자녀의 자존감이 높을 수는 없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다. 자녀의 장점, 그렇지 않아서 다행한 점을 찾아 자녀에게 표현한다. 이때 80:20의 규칙을 지키자. 20%의 지적과 80%의 칭찬과 인정의 비율을 지켜나가자. 5:1이면 더 좋다.


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도와준다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고 그 일에 책임을 질 수 있게 도와야 한다. 이때 다양하게 생각하고 미리 결과를 예측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자녀 스스로 다양하게 생각하고 결과를 미리 생각해보는 일을 스스로 해 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⑥ 실수에서 무엇인가 배우게 하자

잘못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다. 자녀의 행동을 비난하기보다는 결과에 대한 교육적인 지적을 통해 실수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해야 한다. 새롭게 집을 짓고 새로운 도로망을 깔려면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실수에 관대해야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시행착오를 즐기게 된다. 얼굴로, 말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지 실수로 가장 괴롭고 가장 속상하고 가장 자신이 싫은 사람은 바로 자녀 자신이다. 


⑦ 자신에게 긍정 메시지를 보내게 한다

타인의 인정과 사랑도 필요하지만 자기 스스로의 인정과 칭찬이 더 중요하다. “내가 해냈어” “난 할 수 있어” 식의 자기 인정은 아이의 자존감을 부쩍 키워준다. 부모가 계속 메시지를 주면 자녀는 이러한 메시지를 내면화하게 될 것이다.


⑧ 관리자가 아닌 컨설턴트 역할을 하라

관리자의 대표적인 형태가 ‘헬리콥터 맘’이다. 더 잘하도록 도와주려는 좋은 의도일지라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관리와 감시, 지배를 당하는 느낌이 든다. 반면에 ‘컨설턴트’는 책임을 대신 져주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대화하고 가능성을 열어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한다. 현명한 선택을 할 때까지 기다려주되, 궁극적인 결정과 선택은 본인이 하도록 한다.


⑨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격려하라

앞으로 50년 이상 사용할 집의 확장공사를 하려면 좋은 건축자재가 필요하다. 이때 건축자재는 바로 여행, 독서, 취미활동, 봉사활동 등의 다양한 경험이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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