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금호강 동쪽’ 대구 동구 江東이 뜬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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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19 07:33  |  수정 2015-01-19 09:26  |  발행일 2015-01-19 제6면
신서혁신도시·안심창조밸리가 발전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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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와 신서동 혁신도시 등 금호강 동쪽지역의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동구지역의 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공기업이 속속 이전한 신서혁신도시(위쪽)와 다양한 기업·상가가 들어선 이시아폴리스 롯데몰 주변의 모습. <영남일보 DB>

균형발전을 둘러싼 갈등이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광역단체는 물론 일선 시·군에서도 흔히 벌어진다. 대구에서도 균형발전을 갈망해온 지역이 있다. 바로 동구다.

동구는 금호강을 중심으로 강동과 강서지역의 발전 속도가 눈에 띄게 차이가 났었다. 오랜 기간 변변한 행정기관도 없이 각종 기피시설을 껴안고 살아온 동구의 강동지역 주민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이런 강동지역이 최근 수년째 비약적 성장을 하면서 강동·강서지역의 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는 올해는 강동지역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2 소음·연료단지 먼지로
그동안 부정적 인식 많아
최근 개발 가속화 되면서
인구 급증 22만명대 눈앞
“동부소방서 이전” 주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강동

대구시 동구는 금호강을 중심으로 강서지역(신암·신천·효목동)과 강동지역(도평·불로봉무·지저·동촌·방촌·해안·안심·공산동)으로 나눌 수 있다. 도심과 가까운 강서지역은 오랫동안 동구의 행정·경제 중심지였다.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이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주요 행정기관인 동구청과 동부소방서 등이 강서지역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동대구로를 따라 형성된 신천동 오피스타운은 그 발전상을 대변한다.

그에 반해 강동지역은 각종 개발에서 소외된 채 낙후된 모습을 보여왔다. K2 공군기지와 안심연료단지가 들어서 있는 강동지역은 “시끄럽고 생활환경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상황은 급변했다.

봉무동 이시아폴리스와 신서동 혁신도시 등 강동지역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강동지역의 발전상은 인구수 변화만 봐도 알 수 있다.

동구청의 ‘주민등록인구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몇 년 새 강동지역 인구는 꾸준히 성장세를, 강서지역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강서지역은 2008년말 인구수 14만명대가 무너진 이후 줄곧 13만명대를 이어오다 현재는 13만명대 유지도 힘든 상황이다.

반면 강동지역은 인구수 21만명을 넘어 22만명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강동지역 인구수(21만7천335명)는 동구지역 전체 인구수(34만7천975명)의 62.4%를 차지하고 있다.

이모씨(48·동구 안심동)는 “과거엔 반야월(안심지역)하면 ‘거칠고 살기 힘든 도시의 외곽지’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반야월을 포함한 강동지역이 동구 발전의 중심”이라며 “사람이 몰려들면서, 생활환경도 개선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5년, 강동의 비상

대구혁신도시가 긴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 본 궤도에 오른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동구 신서동에 조성된 대구혁신도시의 공공기관 이전이 올 연말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강서지역 개발의 핵심이라면, 혁신도시는 강동의 중심축으로 손꼽힌다.

18일 현재, 대구혁신도시는 이전 예정 공공기관 11곳 중 8곳이 이전했으며, 올 연말까지 중앙교육연수원,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장학재단이 혁신도시에 새 둥지를 튼다. 또 대구혁신도시 내 아파트는 3월 479가구, 오는 8월 429가구 등 올해만 총 908가구가 입주를 한다.

대구시는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되고, 혁신도시내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면서 올해 정주 인구수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안심지역 일대를 재탄생시킬 ‘안심창조밸리 및 안심역 특성화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동구청은 19일 안심창조밸리 및 안심역 특성화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대구도시철도공사와 업무협약을 맺는다. 오는 27일엔 창조밸리 조성사업 실시설계 용역 중간보고회가 예정돼 있다.

안심창조밸리 조성사업은 반야월 연근재배단지 일원에 주민주도형 지역공동체문화를 기반으로 생태학습,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복합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2017년까지 국비 포함 87억원이 투입된다.

안심지역은 전국 최대 규모의 연근 생산지로 늪과 습지, 저수지 등의 생태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하지만 오염되고 방치된 자연녹지가 많은 데다 노후된 시가지, 연료단지와 전투기 소음 등에서 비롯된 열악한 주거환경, 좁은 이면도로로 인해 동구의 낙후지역으로 여겨지고 있다.

창조밸리가 조성되면 주민의 소득증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동구청은 기대하고 있다.

강동지역의 발전이 궤도에 오르면서, 강서지역에 위치한 동부소방서를 강동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동부소방서 관계자는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동구 전역의 소방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선 대구선 폐선 동촌역사 부지가 이전지로 가장 적당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대식 동구청장은 “강동엔 K2기지와 연료단지 이전 문제가 숙제로 남아있고, 강서엔 신암뉴타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금은 강동과 강서간 균형발전을 넘어 동반성장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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