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자격증 스펙 ‘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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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6   |  발행일 2015-01-26 제1면   |  수정 2015-01-26
작년 국가공인시험 응시
지역 2만여명이나 급증

청년층은 물론 은퇴예정자나 은퇴자들이 취업이나 재취업을 위해 국가 자격증 취득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시장이 어려운 데다 취업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일종의 ‘스펙’과도 같은 자격증을 취득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25일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자격시험센터(이하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에서 국가공인 자격시험을 치른 수험자는 2013년에 비해 2만여명(8.9%) 증가한 25만704명으로 집계됐다. 공인중개사 등 ‘국가전문자격’ 시험 수험자는 지난해 총 3만9천309명으로 2013년에 비해 30%(8천937명)나 늘었다. 기술사와 기사 등 ‘국가기술자격’ 응시자수도 총 21만1천395명으로 전년 대비 5%(1만1천488명) 증가했다.

 

센터 측은 “1998년 IMF외환위기 당시 자격증 인기가 높아진 것처럼 불확실한 경제상황 때문에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무원이나 일반 사무직 종사자들이 은퇴 시기를 맞아 행정사 시험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공무원의 경우 담당 업무에 따라 시험면제 특혜가 주어지기 때문에 공무원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해 행정사 자격증 시험에는 지역에서 6천600여명이 접수됐으며 현직 공무원뿐 아니라 60~70대가 주로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올해 대구·경북의 자격증 시험 수험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진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지역본부장은 “불황이 계속되고 있고 산업현장에서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의 습득 정도를 객관적으로 나타내주는 중요한 수단이 국가기술자격인 만큼 이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만 치러지던 시험도 올해는 대구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권 본부장은 “24일 사회복지사 1급을 시작으로 자동차정비기능사 등 총 477개 종목의 기술자격시험과 세무사 등 35개 종목에 대한 전문자격 시험이 대구 센터에서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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