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똘아빠의 식도락] 스테디셀러 푸드 돼지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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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06   |  발행일 2015-03-06 제41면   |  수정 2015-03-06
[짱똘아빠의 식도락] 스테디셀러 푸드 돼지갈비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 가족외식이 부쩍 늘고 있다.

예전에는 짜장면 한 그릇이면 온가족이 즐기는 외식으로 충분했지만 사람들의 눈이 높아지고 입맛이 고급화되면서 좀더 색다르고 맛있는 음식을 찾고 있다. 가족 외식메뉴로 선호되는 음식은 다양하지만 돼지갈비만큼 꾸준하게 사랑받는 메뉴도 드물 듯하다. 달달하고 짭짤한 맛에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바로 돼지갈비다.

예전에는 쇠고기를 먹기에 부담스러울 때 찾는 음식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인기 메뉴로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 한때는 2천~3천원짜리 돼지갈비식당이 우후죽순 생겨나던 시절도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고기질 때문인지 롱런하지 못하고 대부분 사라져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마다 돼지갈비 식당 하나씩은 포진하고 있을 만큼 돼지갈비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앞산네거리 현충로역 2번 출구 앞에 있는 ‘대원숯불갈비’는 돼지갈비 마니아라면 눈여겨볼 만한 집이다. 1970년대 후반에 생겨난 이곳은 지금과 같은 돼지갈비를 처음 선보인 곳이다. 다시 말하면 대구 돼지갈비의 효시인 셈이다. 아직도 당시의 주인이 아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수많은 단골손님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는 곳인데 다른 집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돋보인다. 갈비의 양념맛이나 기본찬에서 내공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갈비 양념이 과하게 짜지도 달지도 않고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중구 종로에 위치하고 있는 ‘종로숯불갈비’는 돼지갈비의 맛도 준수하지만 무엇보다 음식점의 분위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은 지 수십년 된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집에서 돼지갈비를 맛볼 수 있다. 기본찬은 다른 갈빗집과 별반 다를 게 없지만 돼지갈비의 맛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곳이다. 무난한 듯한 양념이지만 다른 집에 비해 단맛이 두드러지지가 않는다. 돼지갈비를 싫어하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양념이 너무 달아 멀리한다는 분이 많은데 그런 입맛에도 잘 맞는 게 바로 종로숯불갈비다.

북적이는 도시생활이지만 한 템포 느리게 쉬어가고 싶을 때 이 집을 찾아가면 잠시나마 치유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칠곡에 있는 ‘온통참갈비’는 다른 곳과 달리 생돼지갈비를 주력으로 하는 집이다. 흔하게 먹던 양념갈비가 아니라 조금은 생소하게도 느껴지지만 한번 맛을 보면 그 매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사장이 직접 갈비를 손질해 특제 과일소스에 버무려 나오는 생갈비는 돼지 특유의 잡내가 하나도 없고 구수한 맛만 입안 가득 퍼진다. 무엇보다 좋은 건 양념육은 조금 먹다 보면 쉽게 질리기도 하는데 생갈비는 고기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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