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개통 KTX 동대구역∼포항역 시승기

  • 명민준,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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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5 07:32  |  수정 2015-03-25 08:42  |  발행일 2015-03-25 제3면
시속 200∼300㎞ 오가며 35분 만에 도착
좌석 넓어서 좋지만 , 발판 높아서 탈 땐 불편해
20150325
24일 신형 KTX 열차 시설 점검단이 포항역사를 둘러본 뒤 다시 동대구역으로 돌아오기 위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포항역 앞 버스운행…도심 접근성 높여

다음달 2일 포항~서울 간 KTX 개통을 앞두고 24일 코레일 주최로 동대구역~KTX 포항역사 간 시승행사가 열렸다.

신형 KTX는 경부고속철도를 따라 서울에서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구간까지 시속 300㎞ 안팎으로 달리다 신설된 동해남부선 복선전철로를 이용, KTX 포항역사까지 이어진 38.7㎞ 구간을 시속 200㎞로 달려 2시간15분 만에 도착한다.

포항에서 서울까지 소요시간(새마을 기준)을 기존보다 3시간 이상 단축시킬 신형 ‘KTX 산천2호’는 이날 오후 2시27분 동대구역을 출발했다.

시승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총알처럼 빠른 KTX 덕에 줄어든 운행시간뿐만 아니라, 신형열차 차체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KTX 산천2호’는 차량 외부에 보라색 띠를 둘러, 파란색 띠를 두른 기존 KTX(산천1호)와 차이를 보였다. 또 기존 KTX보다 좌석 간 공간이 넓어, 창가석 이용자가 이동하기에 훨씬 수월했다.

다만 열차에 오르내릴 때에는 노약자나 어린이, 장애인이 일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시승식 참가자 A씨는 “열차에 오를 때 손잡이가 바깥이 아닌 안쪽에 설치돼 있어 손잡이 이용이 불가능했다. 발판도 높은 편이라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열차 내부를 둘러보는 사이 동대구역 출발 35분 만인 오후 3시쯤 KTX 포항역사에 도착했다. 오는 31일 개통식과 다음달 2일 정식개통을 앞두고 공정률 98%를 보이고 있는 KTX 포항역사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역사 내에는 푸드코트와 편의점, 카페, 수유실 등 각종 편의 시설이 들어선다. 역사 바깥으로 나서자 입구 바로앞에 마련된 버스정류장과 택시승강장이 눈에 띄었다.

코레일 측에 따르면, KTX포항역사와 기존의 포항역(북구 대흥동)이 있는 시내 번화가까지는 직선거리 약 4.2㎞로, 차량을 이용할 경우 10분 안팎이면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KTX 개통 이후 도심과 거리가 멀어 무용론이 끊이지 않았던 신경주역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KTX포항역사 앞에는 시내까지 이어지는 시내버스 2개 노선도 운행될 예정이며, 남구 구룡포까지 잇는 노선도 신설된다.

양원대 포항시 도시건설사업소장은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내려와 영덕과 울진을 찾는 관광객을 고려해 하루 8회 시외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며 “포항뿐만 아니라 인접 경북지역민들의 생활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포항~서울을 오가는 KTX는 주중 16회, 금요일 18회, 주말 20회 운영되며 일반실 성인 기준 운임은 5만2천600원이다. 포항~동대구는 1만900원이다.

매일 두 차례 인천국제공항도 오간다. 코레일은 포항~서울 구간이 개통하면 하루 평균 3천200여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기존 포항역에서는 새마을호 운행이 중단되지만 무궁화호 운행은 계속된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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