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하늘길 다시 열린 대구∼오사카 ‘첫 비행’ 동승기

  • 노진실,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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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31 07:22  |  수정 2015-04-15 14:15  |  발행일 2015-03-31 제1면
16년만에 대구서…1시간만에 오사카에…

20150331
티웨이항공 대구~오사카 취항 첫날인 30일 대구국제공항 티웨이항공 접수대에서 이용객들이 탑승을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티웨이 창구 150여명 장사진
“대구서 바로 일본 간다니…”
흥분도 잠시 눈 떠보니 착륙
비좁은 좌석도 큰불편 못느껴

30일 오전 10시, 대구국제공항이 인천국제공항마냥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대구공항 이용객이 지난해 153만여명으로 전년에 비해 무려 42%나 늘어났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티웨이 항공의 발권 창구 앞에도 탑승객이 줄을 섰다. 이날은 대구와 일본 오사카 하늘길이 16년 만에 다시 열린 날이다.

대구~일본 유일한 정기 항공편이었던 오사카 노선은 IMF 직후인 1998년 9월 운항이 중단됐다. 대형 항공사는 운영 적자를 이유로 일본행 정기노선을 더 이상 운항하지 않았다. 그동안 대구·경북지역민은 일본에 가기 위해 김해나 인천 등 다른 공항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대구~오사카 첫 탑승객과 함께 오사카행 항공기에 기자가 동승했다. 업무와 여행 등의 목적으로 2013·2014년 두 차례 오사카를 찾았지만, 대구공항에서 직항 노선을 타는 것은 처음이었다. 두 차례 모두 김해공항을 거쳐 오사카로 갔다. 사실 대구나 김해공항에서 오사카 간사이공항까진 1시간 조금 더 걸린다. 하지만 대구에서 김해공항까지 가려면 1시간 이상 버스를 타야 했기에 그 번거로움과 시간·비용 낭비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대구공항에서 바로 오사카행 비행기를 탄다는 게 감회가 새로웠다.

탑승객도 마찬가지였다. 티웨이항공 발권 창구 앞에서 만난 한 탑승객은 “인천이나 김해공항을 가려면 버스를 타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야 했는데, 오늘 아침엔 느긋하게 대구공항으로 왔다”며 “대구에서 바로 일본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고 말했다.

기상 악화로 2시간 정도 항공기가 연착된 점이 아쉬웠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제주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항공기가 예정 시간보다 늦게 대구공항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공항 검색대를 거쳐 탑승구를 지나 항공기에 올랐다. 대구~오사카 노선의 항공기는 보잉 737-800기종으로, 189명이 탑승할 수 있다. 이날 항공기는 150여명이 탑승해 80% 정도의 탑승률을 보였다. 아이, 노부모와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는 시민도 꽤 많았다. 실제 국내에서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점유율은 지난해 11.5%(국내선 50.7%)까지 증가할 정도로 승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승객 여러분, 대구~오사카 노선이 첫 취항하는 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승무원이 의미있는 첫인사를 전했다.

항공기 좌석은 오른편, 왼편 각각 3석씩 동일했다. 대형항공기에 비해선 좌석 간격이 좁은 편이었지만, 장거리 여행이 아니어서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제주노선과 좌석 공간은 큰 차이가 없다고 티웨이항공 측이 설명했다. 좌석과 테이블 등은 깨끗하고 산뜻했다.

이날 오후, 비행기는 대구공항 활주로를 떠난지 한 시간 만에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한 승객은 “대구에서 잠깐 눈 한번 감았다 뜨니 일본에 와 있다”며 즐거워했다. 티웨이 항공은 앞으로 주 5회(월·수·금 1회, 일요일 2회) 이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김세미 티웨이항공 대구지점장은 “대구·경북지역민이 선호하는 오사카 노선이 16년 만에 부활하게 돼 기쁘다. 앞으로 국제선 노선을 확대해 대구를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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