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과 연고도 없는 송해공원 왜 짓나”

  • 우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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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4 07:33  |  수정 2015-04-14 07:33  |  발행일 2015-04-14 제8면
옥포면 일대 수십억 들여 추진
金 군수와 친분…혈세낭비 논란
“달성과 연고도 없는 송해공원 왜 짓나”

달성군이 옥포면 기세리 일대에 수십억원을 들여 특정 인물을 위한 수변공원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달성군은 13일 옥연저수지 입구에서 방송인 송해씨(88)와 ‘송해공원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송씨의 성명권, 초상권 등을 활용한 공원 조성 사업에 서로 협력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달성군은 내년 말까지 군비 42억원을 들여 옥연저수지 일대 4만7천300㎡ 부지에 송해공원과 둘레길(3㎞)을 조성하며, 공원에는 송씨 흉상을 세우고 그의 사후엔 유품을 모은 송해기념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민들은 달성군과 연고는 물론 지역 발전에도 거의 기여를 하지 않은 송씨를 기리는 공원에 40여억원을 투입하는 것은 혈세낭비라고 지적하고 있다.

송씨는 황해도 재령 출신으로, 6·25전쟁 때 월남한 실향민이며, 부인 석모씨(82)가 옥포면 기세리 출신이라는 사실 이외에는 달성군과의 연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세리에는 충주석씨 집성촌이 있다.

달성군 안팎에선 이번 공원 사업의 출발은 송씨 부인의 고향이라는 사실보다는 김문오 달성군수와의 개인적인 친분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2010년 9월 달성군에서 전국노래자랑대회 개최를 계기로 김 군수와의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2011년 달성군 명예대사, 2012년 달성군 홍보대사를 맡았다. 2013년 10월에는 송씨가 서울 탑골공원에 달성군 소나무를 옮겨와 심고 싶다는 뜻을 김 군수에게 전해 구지면의 소나무 3그루를 탑골공원에 옮겨 심는 등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세리의 한 주민은 “기세리 입구에 고(故) 석진후씨(초대 달성군의회 의장)를 기리는 공덕비가 있다. 이런 인물도 비만 세워두고 있는 데 지역 발전과 무관한 방송인을 위해 40여억원을 들이는 것은 군수의 직권 남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원태기자 restar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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