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시대 67편의 엽기 괴담

  • 김봉규
  • |
  • 입력 2015-04-18   |  발행일 2015-04-18 제17면   |  수정 2015-04-18
엽기 중국민담
명·청시대 67편의 엽기 괴담
홍적 지음/ 와인북스/

600쪽/ 1만5천원

67편의 중국 민담이 실려 있다. 모두 중국 명나라·청나라 시대의 기담과 괴담들로, 상상을 초월한다. 남녀상열지사가 주류를 이루지만, 그중에는 사람과 이류(異類)들 간의 상열지사도 빈번히 등장한다. 상열지사 외의 민간설화도 엽기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부부간의 갈등이 그렇고, 살인사건의 전말이나 그 재판과정이 그렇고, 죽고 난 후에 벌을 받는 과정과 환생의 과정이 그렇다. 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당시의 정치나 사회상을 풍자하는 날카로운 비판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이야기의 원전은 포송령(1640~1715)의 ‘요재지이’다. 요재지이는 ‘삼국지’ ‘수호전’ ‘서유기’ ‘금병매’ ‘유림외사’ ‘홍루몽’ ‘금고기관’과 함께 중국 팔대기서(八大奇書)에 속하는 고전이다. 명말청초 격동기의 선비 포송령은 과거에 몇 번 떨어진 뒤 평생을 이 민간설화 수집에 매달렸다. 주로 시장 바닥에서 사람들에게 들었고, 때로는 이 이소문을 접한 사람들이 편지로 부쳐주는 이야기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이야기는 450여 편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엽기 중국민담’은 단순한 번역물이 아니다. 원석 ‘요재지이’를 가공해 재창작한 것이다. 원석을 고르고 이야기의 구성과 전개방식, 문장을 현대에 맞게 고치고 다듬었다. 그리고 내용을 줄이거나 늘려서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