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중풍 예방’ 첫걸음 비만에서 벗어나라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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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19 07:53  |  수정 2015-05-19 07:53  |  발행일 2015-05-19 제22면
20150519

살찐 사람 발병률 최고 2.35배↑
특히 복부비만이 위험률 높여

혈관탄력성 떨어지는 노년층
일교차 큰 겨울에 특히 주의를
억울함·분노가 유발하기도

평소 건강을 의심치 않던 사람에게도 바람처럼 한순간에 찾아오는 중풍은 환자에게 크나큰 고통과 절망을 가져다준다. 인구 100명당 매년 남자는 3.9명, 여자는 2.5명이 중풍에 걸리며 한국인 사망 원인으로 보면 암에 이어 둘째로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실제로 고령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설문을 해보면, 노년기 가장 무서워하는 질병이 의외로 암이 아니라 중풍이나 치매다. 이 두 가지 질병의 공통점인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위 가족까지 고생시킨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반신불수, 언어장애, 감각장애 등의 후유증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질 경우, 본인과 가족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부담을 안겨준다.

중풍이 겨울철에 잘 발생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일교차가 심하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큰 환경에서 뇌혈관의 수축 및 확장이 갑작스레 일어나기 때문에 중풍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노년층은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성과 저항력이 약하고,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심장병 환자나 중풍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혈관의 탄력성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급격한 온도 차가 날 경우 중풍으로부터 더욱 취약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중풍이 기허(氣虛), 습담(濕痰), 어혈(瘀血), 화열(火熱), 음허(陰虛)의 다섯 가지 원인의 체질적 불균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허는 피로하고 원기가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또 노년에 기력이 쇠약해서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는 것도 기허상태인데 일종의 노화현상으로 이때 중풍이 발병하기 쉽다.

살찐 사람은 몸체는 실(實)하나 기운이 쇠약한 경우가 많아 체내에 불완전 연소물과도 같은 습담이 생기기 쉽다. 습담이 쌓여 열(熱)을 내고 열(熱)이 풍(風)을 생기게 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과도한 비만이 되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피가 몸 속에서 제대로 돌지 못한 채 맺혀 있는 증세인 어혈은 방치할 경우 중풍을 일으킬 수 있다. 화열은 심리적인 억울함이나 분노가 심장의 화를 불러 일으켜 발생하기도 한다. 쉽게 말하면 과로나 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충격이 크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인들이 단독적 또는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예로부터 ‘비인다중풍(肥人多中風)’이라 해 살찐 사람에게 중풍이 많다고 했다.

실제 다양한 연구에서 비만이 중풍발생 위험을 1.75~2.35배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며, 특히 배가 많이 나온 복부비만의 경우 중풍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뚱뚱한 사람은 혈압이 높아지기 쉽고 당뇨병에도 잘 걸리며 고지혈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연히 중풍 위험도 올라간다. 살이 찌면 기와 혈이 몰리고 막혀서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풍예방을 위해 평상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줄이고, 기혈 소통과 습담, 어혈과 같은 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대체로 중풍은 혈관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45세 이후에 환자 발생이 급증한다.

일반적으로 55세 이상인 경우 10세 증가할 때마다 중풍의 위험도가 2배씩 증가한다. 즉 나이가 들면서 기운이 쇠약해졌을 때 중풍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중풍예방을 위해 평상시에 기를 보강하거나 기를 고르게 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되며, 체력보강을 위한 식습관 및 운동이 필요하다.

또 한의학에서는 ‘열생풍(熱生風)’이라 해 열이 풍을 생기게 한다고 했다. 열의 원인 중에 하나가 스트레스로 인한 화(火)인데, 심장의 화가 성한 데다가 체력저하로 열기가 몰리게 되면 중풍을 발생시키므로 화열을 제거해주는 치료와 더불어 조급해하거나 화를 많이 내지 않으며 과로하지 않는 것이 중풍예방에 중요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백경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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