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수도관 45%가 노후 ‘싱크홀 시한폭탄’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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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6 07:20  |  수정 2015-05-26 11:19  |  발행일 2015-05-26 제1면
서울에 이어 둘째로 비율 높아…교체율은 최하위권 처져 대조
최근 칠성시장 지반침하 유발…市 “2030년까지 단계적 정비”
20150526

지난 16일 오후 1시27분쯤 대구시 북구 칠성시장 인근의 한 도로에서 가로·세로 약 20㎝의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주변에 안전가드와 교통통제선을 설치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일대는 냉동차·화물차 등이 자주 다니는 곳이어서 위험성이 컸다. 북구청 관계자는 “도로에 철판을 대놓은 부분이 상수도 누수 탓에 꺼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고 다음 날 바로 보수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구지역 노후 상수도관 비율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둘째로 높은 탓에 지반침하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반면 상수도관 교체율은 낮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자스민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하수도 부문 지반침하(싱크홀) 및 노후상수도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대구지역의 20년 이상 노후상수도관 비율은 45%로 집계됐다. 이는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48%)에 이어 둘째로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대구에 이어 인천(40%), 대전(39%), 광주(38%), 부산(37%), 강원도(36%), 울산(33%) 등이 뒤따랐다.

반면, 대구지역 상수도관 총연장 대비 교체연장 비율은 전국 최하위권 수준이다.

대구시의 2013년 상수도관 교체율은 0.35%로 세종(0%), 광주(0.24%), 서울(0.25%)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14번째로 낮다. 교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2.41%)였으며 부산(1.96%), 제주(1.78%), 대전(1.58%), 경남(1.33%), 인천(0.97%) 등으로 높았다.

또 최근 3년간 하수관로의 노후로 지반이 침하된 사례 건수도 전국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구의 2012~2014년 노후 하수관로로 인한 지반침하 건수는 모두 4건으로 서울(27건), 경기(18건), 강원(15건), 전북(6건)에 이어 다섯째로 높았다.

권태형 대구시 상수도본부장은 “상수도관 사용연한으로만 노후도를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정비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연차적으로 목표를 잡고 노후관을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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