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전화’ 30년봉사 결산” 민화·시화展 열어

  • 글·사진= 이정경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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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7   |  발행일 2015-05-27 제11면   |  수정 2015-05-27
유가형 시인 6년간 틈틈이 준비
“‘생명의 전화’ 30년봉사 결산” 민화·시화展 열어
유가형 시인이 자신이 그린 민화 작품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삶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관심이 모여 자살이 없는 행복한 사회가 되면 좋겠다”

유가형 시인(70)이 30년간의 자원봉사 생활을 마감하며 뜻깊은 전시를 갖는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칠곡 어울아트센터에서 가진 민화전 ‘청실홍실’에 이어 다음달 2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시화전을 연다.

유 시인은 1985년 신문에 실린 모집 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생명의 전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힘들고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동반자가 되고 싶어 3개월의 상담교육을 거친 뒤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사람이 없어 야간 상담을 시작했고, 일이 많아지면서는 낮에는 일하기 위해 야간상담을 원해서 했다”는 유 시인은 한 달에 두 번 있는 상담 봉사를 30년을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힘들고 지쳐있을 때 나를 바르게 붙들어 준 것이 생명의 전화다. 나만 불행한 것 같았는데 상담교육을 받으면서 많이 후회하고 뉘우쳤다”는 유 시인은 “좋은 상담자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남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고, 이런 노력이 나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면서 “30년 야간 상담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남편과 가족의 도움 덕분이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유 시인은 이제 30년의 봉사활동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청실홍실 민화전’은 30년의 봉사활동을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6년 동안 틈틈이 준비해온 민화로 연 작은 전시회다. 생명의전화 단체와 작가가 소속된 문학단체, 대구작가콜로퀴엄, 반짇고리문학회, 싸리울문학회, 일일문학회의 후원으로 성황리에 마쳤다.

다음달 2일 프린스호텔에서 열리는 시화전에는 김정무, 고영애, 김위숙, 한선향 등 4명의 시인도 함께 한다. 유 시인의 시가 소개된 시화는 프린스홀에 이어서 생명의 전화 사무실에서 장기간 전시될 예정이다.

“오늘도 세상의 모든 고난과 좌절을 겪는 이들의 아픔을 마음으로 듣고 꿋꿋이 일어설 수 있는 삶의 가치를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 전화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유 시인은 말했다.

글·사진= 이정경 시민기자 kyung63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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