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먼저 발길…전통시장 다시 붐비겠죠”

  • 서정혁,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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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25 07:46  |  수정 2015-06-25 09:41  |  발행일 2015-06-25 제8면
남구청 명덕·대명시장 방문
식당서 점심먹고 물품 구입
상인들 얼굴에 모처럼 미소
20150625
대구 남구청 직원들이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24일 명덕시장을 찾아 한 분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24일 낮 12시10분 한산했던 명덕시장이 갑자기 활기를 띠었다. 남구청 민원정보과, 안전총괄과, 생활보장과, 토지정보과 직원 98명이 단체로 명덕시장을 방문한 것. 직원들은 과별로 8개 식당으로 흩어져 식사를 했다. 메뉴는 분식류부터 국밥까지 다양했다.

직원들과 명덕시장을 찾은 정학재 남구청 시장경제과장은 “남구가 메르스로부터 안전하다는 걸 주민에게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도 구청 직원들이 힘을 합쳐 꾸준하게 전통시장과 남구 주변 식당들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전 11시50분쯤 대명시장에 도착한 대구시 자치행정국 직원 20여명은 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한 뒤, 필요한 물품 등을 구입했다.

이날 남구지역 전통시장에는 시·구청 공무원 외에도 대구시교육청 직원과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 대구본부 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도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박윤규 대명시장 상가번영회장은 “한산했던 시장이 최근 공무원들의 연이은 방문으로 분위기가 밝아지고 있다”며 “ 공무원들이 시장을 방문한 이후로 ‘이제 대명시장은 안전한 거냐’고 묻는 문의 전화가 자주 오고 있다”고 말했다.

명덕시장 상인 우순태씨(여·57)는 “지금 시장 분위기는 세월호 사태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나쁘다. 오늘도 아침 8시부터 문을 열고 장사를 했지만 방문한 손님은 남구청 직원들이 전부였다”며 “근처 학교들은 방학을 했고 병원 손님들도 발길이 뚝 끊겨 걱정이 많았는데 구청 직원들 때문에 마수걸이를 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구시와 남구청은 앞으로도 남구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칠 계획이다. 대구시는 7월 17일까지 실·국별로 대명시장 장보기 행사를, 남구청은 오는 30일까지 명덕시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필요한 물품을 구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대책은 지난 22일 권영진 대구시장과 임병헌 남구청장이 메르스 확진자 A씨(52)의 동선을 공개함으로써 피해를 입은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마련됐다.

서상우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은 “동선 공개로 피해를 본 상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기 위해 대구시는 물론 남구청도 장보기 행사를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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