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정석씨 남긴 퇴직연금, 유족이 수성장학재단 기탁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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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26 07:44  |  수정 2015-06-26 15:48  |  발행일 2015-06-26 제8면
“공무원 동생 하늘에서 함께 기뻐할 것”
특례급여 전액기부 첫 사례
20150626
고(故) 이정석씨의 묘비. 묘비에는 대통령 표창장과 영정사진, 장학재단 감사패가 새겨져 있다. 또한, “걱정 하지 마라. 다 잘 될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대구 수성구청 제공>

퇴직한 지 6개월도 채 안 된 공직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퇴직연금 전액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있다.

대구 수성구청은 고(故) 이정석씨 유족이 지난 12일 이씨의 ‘공무원 퇴직연금 특례급여’ 6천여만원을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씨의 따뜻한 기부는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겠다는 유족의 뜻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씨는 작년 6월 명예퇴직 후 그해 10월 미혼인 상태로 갑자기 사망했다.

이후 유가족은 연금 수급권자가 없는 경우 퇴직 당시 기관장에게 연금을 지급해 고인의 기념사업(장학사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공무원 퇴직연금 특례급여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기부를 결정했다.

공무원 퇴직연금 특례급여 전액을 장학사업에 기부한 것은 전국 첫 사례다. 유족은 이와 별개로 1천만원을 마련해 함께 기부했다. 이씨와 뜻을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다.

유족대표 이정수씨는 “동생이 평생 몸담았던 수성구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이성로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은 “고인의 감사한 마음을 오석에 새겨 기념하고, 고인의 호를 딴 ‘동백장학금’을 통해 인재육성에 매진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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