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아픔’ 털고 일상으로

  • 이연정,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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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30 08:15  |  수정 2015-06-30 08:15  |  발행일 2015-06-30 제11면
대구 대명3동주민센터 문 열어
경로당·주변상가 모처럼 활기
무료급식소도 정상운영 들어가

29일 오전 메르스 악몽에 시달렸던 대구 남구지역은 아픔을 털고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 16일 대구 첫 메르스 환자인 A씨(52)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2주 만이다.

이날 오전 9시 대명3동주민센터는 굳게 닫혀있던 문을 활짝 열었다. 지난 27일 외출제한에서 해제된 직원 13명도 모두 정상 출근했다.

직원들은 이미 지난 주말 켜켜이 쌓인 먼지와 바닥에 남겨진 소독제 흔적을 제거하는 등 청소를 끝냈다.

이날 주민센터에는 꽤 많은 주민이 방문했다. 현숙자씨(76)는 “문을 닫은 주민센터를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렇게 문이 열리고 주민들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대명3동 내 경로당 4곳도 일제히 문을 열었다.

주민센터 인근의 명동경로당에는 아침부터 30여 명의 어르신이 모였다. 이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느라 부산했다.

성정자 명동경로당 회장(여·75)은 “경로당 회원들이 오랜만에 함께 다시 모일 수 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며 “이렇게 마주 보고 앉아 있으니 그동안 밀린 이야기가 산더미 같아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미소를 보였다.

피해를 입었던 주변 상가도 모처럼 손님을 맞았다.

음식점 주인 박순희씨(58)는“오늘부터 음식점 문을 다시 연다고 현수막도 걸었더니 단골 손님들로부터 ‘이제 문을 연 거냐’는 문의 전화가 많이 왔다”고 했다. 메르스 여파가 진정되면서 무료급식소도 급식 재개에 나섰다.

지난 9일부터 잠정 중단됐던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의 ‘사랑의 밥차’는 30일부터 정상 운영될 예정이다. 화요일은 달성공원, 수요일은 두류공원에서 사랑의 밥차가 운영된다.

대구시 서구 비산동에 위치한 천사무료급식소도 내달 4일부터 무료급식을 시작한다.

천사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안천웅 전국자원봉사연맹 이사장은 “메르스도 어느 정도 잠잠해진 것 같아 급식을 재개하려 한다. 급식소에 체열감지기와 손소독제 등을 비치해 만약의 상황에도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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