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법 갈등에 3040 “靑 탓” 5060 “黨 탓” 세대 시각차 뚜렷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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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2 07:45  |  수정 2015-07-02 07:46  |  발행일 2015-07-02 제4면
‘20대 총선·국정현안’ 대구·경북 오피니언 리더 설문

대구·경북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은 내년 4월13일 실시되는 제20대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의 절반 정도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남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폴스미스와 공동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대구·경북 오피니언 리더 275명을 대상으로 ‘20대 총선 및 국정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어떻게 조사했나

영남일보와 폴스미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한 직접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설문에 참여한 오피니언 리더는 모두 275명으로 이 중 대구에서는 115명이 참여했으며, 남성 96명, 여성 19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은 59명을 차지했고, 이어 40대 35명, 30대 14명, 60대 이상 5명, 20대 2명 순이다. 직업군별로는 교수 및 연구원 27명, 문화예술체육인과 공무원이 각 21명, 기업인 20명,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4명, 법조·의료인과 지방의원 각 4명, 기타 4명 등이다.

160명이 설문에 참여한 경북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135명, 25명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역시 50대가 가장 많은 79명이었다. 이어 40대 37명, 60대 이상 22명, 30대 19명, 20대 3명 순이었다. 직업군별로는 공무원 34명, 지방의원 33명, 기업인 23명, 문화예술체육인 20명,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9명, 교수 및 연구원 15명, 법조·의료인 14명, 기타 2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경북이란 지역적 특성상 여론 주도층에 공무원과 지방의원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큰 점을 감안했다.


대구 96% “지역 의원 물갈이 필요”…경북보다 21%p 높아

내년 총선서 현역 교체 정도

‘20대 총선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물갈이 필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구 응답자의 96.5%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필요없다’는 답은 2.6%에 불과했다. 국회의원 물갈이에 대해서는 여성(84.2%)보다 남성(99.0%)이 필요성을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의원 교체지수, 이른바 ‘물갈이 의석 수’에 대해서는 대구 전체 12명 의원의 절반인 6.1명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여성(5.5명)보다 남성(6.2명)의 교체지수가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8.7명이나 됐다. 이어 40대 6.4명, 60대 이상 5.8명, 50대 5.3명 순이었다. 20대는 조사대상이 2명밖에 되지 않았다.

직업군별로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의 국회의원 교체지수가 가장 높은 9.6명으로 조사됐다. 문화예술체육인도 7.3명이라고 답했으며, 공무원(4.7명)과 지방의원(3.5명)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국회의원 교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물갈이에 대해 75.6%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물갈이가 ‘필요없다’는 답은 21.9%로 조사됐다. 이는 대구보다 경북 조사 대상에 지방의원이 많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별로는 대구와 달리 남성(73.3%)보다 여성(88.0%)의 국회의원 교체 요구가 더 많았다.

국회의원 물갈이 의석 수는 전체 15명 중 절반에 조금 모자라는 7.2명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8.4명으로 가장 높았고, 조사대상이 3명밖에 되지 않은 20대를 제외하곤 60대 이상이 6.6명으로 가장 낮았다.

직업군별로는 교수 및 연구원의 국회의원 교체지수가 8.4명으로 가장 높았고, 문화예술체육인이 7.8명으로 뒤를 이었다. 법조·의료인은 6.2명으로 교체지수가 가장 낮았다. 경북지역 지방의원들도 현역 국회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7.1명을 교체해야 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여권내 불협화음…대구 “靑 책임” 경북 “與 지도부 책임”

국회법 개정 갈등 책임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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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법 개정 등을 둘러싼 당·청 갈등 책임소재에 대해서는 의견이 양분됐다. 대구에서는 ‘청와대의 책임이 크다’는 의견이 다소 앞선 반면, 경북에서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공무원연금 협상, 국회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새누리당 간의 갈등이 있는데, 어느 쪽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구지역 응답자의 50.4%는 ‘청와대 책임이 크다’고, 47.8%는 ‘새누리당 지도부 책임이 크다’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은 49.0%씩 양분됐고, 여성은 새누리당 지도부(42.1%)보다 청와대(57.9%)의 책임이 더 크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큰 시각차를 보였다. 50대(새누리당 책임 59.3%)와 60대 이상(새누리당 책임 60.0%)에서는 새누리당 지도부에 책임이 더 크다고 한 반면, 30대(청와대 책임 78.6%)와 40대(청와대 책임 57.1%)에서는 이번 갈등의 원인이 청와대 때문이라는 인식이 더 많았다.

직업군별로도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지방의원(100%)과 공무원의 76.2%, 기업인의 65.0%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한 반면,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의 78.6%, 문화예술체육인의 76.2%, 교수 및 연구원의 63.0%는 청와대 책임이라고 답했다.

경북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은 청와대 책임(42.5%)보다 새누리당 지도부 책임(56.3%)이 더 크다는 의견을 보였다.

성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으며 연령대별로는 대구와 마찬가지로 50대(새누리당 책임 60.8%)와 60대 이상(새누리당 책임 72.7%)에서는 새누리당 책임, 30대(청와대 책임 57.9%)와 40대(청와대 책임 54.1%)에서는 이번 갈등의 책임을 청와대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경북에서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문화예술체육인을 제외하곤 모든 직업군에서 이번 갈등의 책임이 새누리당 지도부에 더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10명 중 7명 “親朴, 내년에도 대구경북 선거 판세 좌지우지”

총선서 ‘親朴’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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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대상 오피니언 리더 10명 중 7명이 내년 총선에서도 ‘친박(親 박근혜)’의 이미지가 대구·경북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총선에서도 친박의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구 응답자의 73.0%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10.4%) 또는 ‘다소 영향력은 있을 것’(62.6%)이라고 답했다. 반면 ‘영향이 미미할 것’란 답은 26.1%였으며, ‘영향이 전혀 미치지 않을 것’이란 답은 하나도 없었다.

경북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은 내년 총선에서의 친박 영향력을 대구보다 다소 낮게 전망했다. 경북 응답자의 70.0%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13.1%) 또는 ‘다소 영향력은 있을 것’(56.9%)이라고 답했다.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응답은 26.3%로 대구와 비슷했으며, ‘영향이 전혀 없을 것’이란 답은 3.8%로 나타났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내년 총선 ‘대구 수성갑’ 출마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보다 반대 의견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대구 응답자의 65.2%는 ‘반대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찬성하는 편’이란 답은 30.4%에 그쳤으며, 무응답은 4.3%였다. 표본 수가 적은 20대를 제외하곤 60대 이상에서 찬성의견(80.0%)이 가장 많았고, 반대의견은 30대(78.6%)와 40대(77.1%)에서 높게 나타났다.

경북에서도 63.1%가 ‘반대하는 편’이라고 답했고, ‘찬성하는 편’이란 답은 31.9%로 나타났다. 무응답은 5.0%였다. 표본수가 적은 20대를 제외한 연령대별로는 30대(73.7%)의 반대 비율이 가장 높았고, 40대(64.9%), 50대(62.0%) 순이었다.


권영진 시장·김관용 도지사도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아

대통령 후보로서의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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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에서 대통령 후보로 잠재력이 큰 정치인으로 대구에서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경북에서는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가장 많이 꼽혔다.

조사대상 대구지역 오피니언 리더의 13.0%가 유승민 원내대표가 잠재력이 큰 지역 정치인이라고 답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12.2%의 지지를 받아 유 원내대표와 불과 0.8%포인트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이어 다소 격차를 두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8.7%), 최경환 경제부총리(5.2%), 권영진 대구시장(3.5%), 김관용 경북도지사(0.9%)가 뒤를 이었다.

경북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이 각각 9.4%의 지지를 받아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7.5%로 3위에 랭크됐으며, 유승민 원내대표와 최경환 부총리가 각각 6.9%의 지지를 받았다.

이밖에도 대구·경북 오피니언 리더들은 이철우·이한구·이한성·주호영·김희국 의원도 잠재력이 큰 정치인이라고 답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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