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아이 체질별 키 키우려면…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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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8 08:08  |  수정 2015-07-28 09:38  |  발행일 2015-07-28 제22면
20150728


비계 허약아

식욕부진·편식으로 복통 빈번
군것질 피하고 따뜻한 음식을

폐계 허약아

감기 자주 걸리며 코막힘 증세
찬것 피하되 덥게 키워도 안돼

심계 허약아

예민한 체질이라 신경질 잦아
정서적 안정 분위기 조성해야

간계 허약아

황색 안색…식욕부진도 동반
목욕으로 혈액순환 증진해야

신계 허약아

소변 이상 많아…신경 예민해
몸 차게 하지 말고 소화 도와야

요즘 TV나 광고를 통해 늘씬하고 키 큰 사람이 많이 나오면서 ‘큰 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그래서인지 정상 범주에 속하는데도 ‘키가 작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원하는 아이가 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평소 키 성장이 부진했거나 큰 키를 선호하는 아이의 부모들에게 이 시기 성장을 도와주기 위한 방법이 커다란 관심사다.

성장을 촉진하는 한의학적 치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다섯 가지 장부의 허약아로 나누어볼 수 있다. 허약아는 기본적으로 오장육부의 미성숙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쉽게 걸린다. 기혈 부족으로 쉽게 회복되지 않아 증상이 반복되면서 소아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이런 경우 각 증상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성장에 도움을 준다.

비계 허약아(소화기계)의 경우 식욕부진과 편식을 주로하며 오심과 구토, 빈번한 복통이 있으며 자주 체하거나 입냄새가 심하고 설사나 변비 등 대변의 이상이 많고 복부의 이상을 자주 호소한다. 이런 아이들은 쉽게 피로를 느끼며 무기력할 수 있고 대개 체중이 잘 늘지 않는다. 이 경우는 그 요인으로 추정되는 청량 음료수, 사탕, 과자, 간식 등 문제가 되는 것들을 제한하도록 한다. 또 소화에 지장을 주는 음식물을 피하고 밥을 적당량 일정한 시간에 따뜻하게 먹이는 것이 좋다.

폐계 허약아(호흡기계)는 감기에 자주 걸리며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 재채기를 자주하며 맑은 콧물을 많이 흘리며 코막힘을 호소한다. 특히 수면 중에 코막힘으로 자주 깨고 코를 골면서 자거나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이런 소아는 외부의 기후 변화에 극도로 민감하다. 찬 바람, 찬 음식을 피해야 하나 너무 덥게 키우는 것을 피해야 한다. 감기에 자주 걸리면 일광욕, 해수욕이나 냉수, 건포마찰 등으로 피부를 단련하고 되도록 탁한 공기를 피하며 콧속을 소금물로 청결히 한다.

심계 허약아(순환기 및 정신신경계)는 자주 놀라고 무서움을 잘 타며 예민하고 까다롭다. 또 신경질과 짜증을 잘 내고 매사에 불안하거나 초조해하는 경우가 많다. 수면장애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평소에도 소변을 자주 보는 편인데,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으며 더 심해진다. 이런 경우 갑작스러운 자극을 피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화목한 가정을 만들도록 노력하여 불안의 요소를 없애도록 한다.

간계 허약아(간기능 및 대사기계)의 경우 안색이 윤택하지 않은 황색을 띠고 자주 어지럽다고 호소하며 식욕부진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살이 무르고 부분적으로 쥐가 잘 나며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곤해 하며 코피도 자주 나는 편이다. 식은땀도 많이 흘리고 손발톱의 발육상태가 나쁘고 눈에 감염이 잘 생기고 시력도 약해진다. 이런 아이들은 적당하게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고 목욕을 자주하여 혈액순환을 돕는다.

신계 허약아(비뇨생식기 및 골격계)는 주로 소변 이상이 나타난다. 신경도 예민하고 수면 후 아침에 일어나면 눈 주위가 자주 붓고 안색도 창백하다. 골격이 약하고 손발이 찬 경우가 많다. 특히 야간에 무릎이나 팔이 아프다고 호소하며 주무르면 시원해하면서 잠에 든다. 치아와 모발의 발육상태가 불량하고 모발은 힘이 없고 가늘고 짙은 흑색이 아니며 윤기가 없고 숱이 적은 편이다. 이 경우 몸을 차게 하지 않도록 하고 소화가 잘 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침구치료로 근골 강화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성장판 주위의 경혈을 자극하여 성장판으로의 혈류를 활성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키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무릎과 척추 부위의 성장판을 자극하는 경혈을 많이 사용하고, 더불어 비장 및 신장의 경락 기능이 원활하게 작용하여 성장을 촉진하는 경혈을 같이 사용하여 치료효과를 배가시키게 된다.

보다 효과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 및 일상생활 관리도 잘 이루어져야 한다. 습관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농구, 줄넘기, 배구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30분씩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성장판도 자극할 수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 대구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 백정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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