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쫓긴 신세계 ‘톱다운’ 공법 논란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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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03 07:31  |  수정 2015-08-03 07:46  |  발행일 2015-08-03 제1면
동대구환승센터 공사장 붕괴…제기되는 ‘빨리빨리’ 의혹

주변 인접건물·지반문제 없어
업계 “工期줄이려 무리한 도입”
건설사측은 “지하철 고려” 해명

콘크리트 타설 중 미장작업도
“현장관리 제대로 됐는지 의문”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신축 현장 붕괴사고는 시공사의 무리한 공사 진행 때문에 촉발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기간을 단축시키 위해 지역 공사장에서는 잘 적용하지 않는 톱다운(Top-Down) 공법으로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당초 2010년 4월 대구시와 개발협약을 체결한 후 복합환승센터를 2015년 7월 완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복합환승센터는 버스들이 주차하는 박차장 건설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수차례 착공 연기 끝에 지난해 2월에야 마침내 첫삽을 떴다. 현재 28%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복합환승센터 지하 6층에서는 바닥이 갑자기 한쪽으로 쏠리며 붕괴돼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작업자 12명이 7m 아래 지하 7층으로 추락했다.

2일 시공사인 신세계건설<주>에 따르면 복합환승센터 지하는 톱다운 공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선 사고 이후 신세계건설 측이 무리하게 이 공법을 도입한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톱다운 공법이 도심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은 맞지만 지반이 열악하거나 주변에 인접한 건축물이 있을 때만 주로 쓰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대구의 건축업체 관계자는 “지반 문제나 인접한 건물이 없는데도 톱다운 공법을 적용한 것은 공기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신세계가 복합환승센터 사업이 미뤄지면서 시공방식을 공사기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며 “지하 맨 마지막 층부터 한층씩 건설하는 방식을 적용했다면 이 같은 추락사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 톱다운 공법= 굴착 작업 전에 지하 외부 벽체와 기둥을 시공한 뒤, 1층씩 단계별로 지하층 토공사와 구조물 공사를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이 공법을 이용하면 지하와 지상층을 동시에 건설할 수 있어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다. 지하공사로 인한 소음공해가 적고, 날씨와 무관하게 진행할 수 있으며 필요시 철야작업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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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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