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차남을 회장에 임명한 적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

  • 입력 2015-08-03 07:25  |  수정 2015-08-03 07:25  |  발행일 2015-08-03 제2면
신동주 前부회장측 통해 영상공개
롯데그룹 “법적효력 없는 메시지”
신격호 “차남을 회장에 임명한 적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신동주·동빈 형제의 아버지이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사진>이 2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한국롯데 회장으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이날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측을 통해 SBS 방송 등에 공개한 영상에서 “롯데그룹과 관련해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신 총괄회장은 “저는 70년간 롯데그룹을 키워왔다"며 “오늘 분명히 하고자 하는것은 제가 둘째아들 신동빈을 한국롯데 회장, 한국 롯데홀딩스 대표(일본 롯데홀딩스를 잘못 말한 것으로 보임)로 임명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신동빈 회장이 자신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해임한 데 대해 “롯데그룹을 키워온 아버지인 저를 배제하려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로서는 신동빈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참모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신동빈 회장 주변에 있는 롯데그룹 참모진을 비판했다.

이 동영상은 이날 오후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촬영한 것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차남이 아닌 장남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을 일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고령으로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신 총괄회장은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의자에 앉아 종이에 적은 내용을 읽으며 줄곧 시선을 아래로 한 채 입장을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를 한국 롯데홀딩스로 잘못 말하는가 하면, 잠시 멈추거나 더듬더듬 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롯데그룹은 “고령의 총괄회장을 이용해 왜곡되고 법적 효력도 없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그룹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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