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성서아울렛타운 ‘차 없는 거리’가 존폐기로에 섰다. 보행자의 편의성을 높여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불편한 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어서다.
10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성서아울렛타운 차 없는 거리는 지난 6월부터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운영이 보류된 데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됐다.
먼저 물건을 배달하는 택배 차량이 도로에 진입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짐을 내리고 실어야 하는 옷가게 등이 밀집한 아울렛타운의 특성상 택배 기사는 물론 업체 측도 불편을 토로했다.
또 매주 진행하기로 했던 문화 공연도 부담이 됐다. 공연이 봉사단체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팀 섭외가 만만찮은 것.
달서구청은 성서아울렛타운 차없는 거리의 운명이 내달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중소기업청에 신청한 ‘상점가 시설 현대화 사업’ 선정 결과가 이 시점에 나오기 때문이다.
사업에 선정되면, 해당 거리는 차로가 아닌 보도 형태로 탈바꿈되고, 쉼터와 포토존 조성 등 이면도로 환경도 정비될 예정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도로 정비 없이 차없는 도로로 운영하다 보니 일부 문제점이 있었지만, 다음달쯤 사업 선정 결과가 나오면 올 연말쯤부터 정비 사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성서아울렛타운은 지난 4월12일 일부 이면도로를 차없는 거리로 지정해 주말·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차량 통행을 금지시켰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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