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프랜차이즈 대신 직접 내려먹는 커피 ‘인기’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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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9 08:09  |  수정 2015-08-29 08:10  |  발행일 2015-08-29 제13면
원두 2주내 못 먹으면 꼭 진공용기에 보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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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한 커피 매장에서 점원이 커피 머신에서 뽑아낸 커피를 음미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이번 가을엔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4천~5천원짜리 커피 대신 취향에 맞는 원두를 직접 구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역 유통업계는 벌써부터 전 세계의 우수 커피 원두와 머신을 진열하고 손님몰이에 한창이다.

◆ 좋은 원두 고르는 법

커피 원두를 고를 때 가장 기본은 원산지가 어디인지 따지는 것이다. 블루마운틴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원두 중 하나다. 자메이카 중부 2천m 이상 고지에서 재배되며, 부드러운 맛과 단맛·쓴맛·감칠맛 등 다양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또 향이 감미로워 애호가층이 두껍다.

콜롬비아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생산된다. 엄선된 제조·가공과정을 거쳐 원두 본래 맛을 유지하면서도 신맛과 고소한 너트류 향이 강하다. 콜롬비아산 커피 중 맛과 향이 뛰어난 커피를 ‘콜롬비아 슈프리모’라고 부르는데, 국내에 마니아층이 상당하다.


◇ 향·맛 따라 원두 선택
블루마운틴, 감미로운 향 인기
콜롬비아, 신맛·너트류 향 강해

◇ 원두 보관방법
개봉하면 습기·빛에 산화 시작
커피뽑을 땐 꼭 정수된 물 사용

◇ 에스프레소 머신
전자동, 버튼으로 추출까지 해결
반자동, 저렴하나 직접 갈아야


모카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예멘지역 항구에서 거래되는 커피로, 부드러운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다. 국적과 연령을 불문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공적인 향을 가미한 향커피도 인기다.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향커피로 인기가 높은 헤이즐넛은 버터의 고소함과 개암호두의 맛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커피로 구수한 향기가 매력적이다.

또 그린마운틴 서던피칸은 미국 남부지방에서 재배되는 피칸호두의 감칠맛 나는 커피로 짙은 향과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고, 그린마운틴 유기농 멕시칸은 멕시코 태평양 연안의 약사칸 지방 1천200m 산지에서 소규모 농장주들이 재배한 유기농 커피로 순하고 부드러우며 마신 후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지하 1층 식품관 티모네에서는 다양한 원두를 취급하고 있다. 케냐AA·에티오피아 예가체프·과테말라 등 유명한 커피 원두 제품을 200g 기준 1만5천원에서 1만9천원에 판매한다.

◆ 카페인 적은 커피 인기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6월 지하 2층 식품관 매장에 보일스커피를 입점시켰다. 보일스커피는 비가열 원액 살균기와 정수 시스템 추출 설비 등을 갖춰 업계 최초로 HACCP 인증을 받아 안전한 마실 거리로 유명하며, 유럽 4개국에 수출하는 브랜드다. 이 커피 브랜드를 대표하는 보일스 더치커피 오리지널은 깊은 풍미와 최적의 밸런스를 자랑하는 최상급 커피로, 부드러우면서도 진하고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5종의 최상급 아라비카 원두를 특성에 맞게 로스팅한 후 원두를 7일간 숙성했다. 에스프레소 커피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1.5㎎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는 것이 장점이다.

더치커피는 오랫동안 신선한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만든 커피 추출물이다. 카페인 함량이 적고 장시간 보관할 수 있으며 풍미가 탁월해 커피계의 와인이라고도 불린다. 고급스러운 포장상자와 폰트·나무마개로 구성된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선물용으로도 많이 팔린다.

대구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네스프레소 부티크 매장에서는 원두 캡슐을 판매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캡슐은 아르페지오와 베리에이션 바닐라오다. 캡슐을 캡슐머신에 넣으면 바로 커피 한 잔이 흘러나온다. 이 머신은 기존 에스프레소 머신보다 가격대가 낮아 많은 소비자들이 찾는다.

◆ 원두 보관방법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도 원두 보관법을 몰라 커피맛을 망치는 일이 적잖다. 아무리 좋은 품질의 커피가 있다고 하더라도 최상의 맛을 즐기려면 철저한 관리가 기본이다. 커피는 개봉을 하면 습기·빛·열에 의해 서서히 산화되면서 점점 커피의 떫은맛과 쓴맛이 강해지고 향이 약해진다.

커피를 개봉한 후에는 진공포장 용기에 담아 보관해야 한다. 커피의 산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므로 개봉한 후에는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2주일 이내에 먹는 것이 좋다.

커피를 뽑을 때 사용하는 물은 정수가 된 깨끗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정수되지 않은 수돗물이나 증류수는 커피 고유의 향을 없앤다.

◆ 간편한 커피머신

요즘 선보이고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크게 전자동과 반자동 2가지로 분류된다. 전자동 제품은 원두를 넣고 버튼만 누르면 분쇄부터 추출까지 한꺼번에 해결된다. 맛의 농도나 에스프레소 위에 생기는 거품(크레마)을 취향에 맞춰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한 번에 여러 잔을 만들 수 있다. 스팀 기능이 있어 우유를 데우고 거품을 내 고급 카푸치노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자동은 원두를 갈아넣어야 한다. 가격도 전자동에 비해 10만~100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반면 호스와 물탱크 등을 일일이 씻어야 하고, 한 번에 1~2잔만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일찍부터 원두와 커피머신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적잖다. 당분간 커피 관련 제품 수요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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