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담석증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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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08 07:51  |  수정 2015-09-08 07:55  |  발행일 2015-09-08 제21면
기름진 음식 먹고 소화 잘 안되면 쓸개에 돌 의심을
20150908
■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간암센터 권형준 교수

‘내 안에 돌 있다.’ 요즘 담석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한 콜레스테롤 섭취 증가와 젊은 층의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영양 불균형이 심해지면서 담석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위장관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심하고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소화가 잘 안 된다면 담석증(담낭결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간암센터 외과전문의 권형준 교수와 담낭결석에 대해 알아보자.

◆ 담낭결석, 이럴 때 많이 발생
 
-여성, 특히 임신여성 발생빈도 높아
 -비만하거나 고령일수록 증가
 -지방성분 많은 음식 즐기는 습관 영향
 -여성호르몬 오랫동안 복용한 경우
 -급격하게 체중이 감소한 경우

담낭은 간 우측하부에 위치하고 있는 장기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했다가 총수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담낭 내에 저장된 담즙은 지방성분의 소화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담즙은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다양한 성분의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들 물질들의 불균형에 의해 작은 결정이 형성되고 결국 결석 형태의 담석을 형성하게 된다.

어떤 경우 담낭결석이 많이 발생할까.

위장에 특별한 이상 없이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 통증
몇 분서 몇 시간 지속되기도


지방성분 소화를 돕는 담즙
물질 불균형으로 결석 변화
담낭관에 걸리며 자극·염증
돌 크고 합병증 동반 땐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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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는 여성에서, 특히 임신 여성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또 비만하거나 지방성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과도 연관이 크다. 60세 이상에 많이 발생하며 고령일수록 증가한다.

여성 호르몬을 오랫동안 복용한 경우, 급격하게 체중이 감소한 경우 담석증이 빈도가 높아진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 담낭결석을 의심할 수 있을까.

담낭 내 결석만으로 증상이 유발되지 않으며, 담석이 담낭관이나 담관에 갑자기 걸려 폐쇄를 유발하고 동시에 담낭이 경축되는 경우 급성 통증 및 연관된 증상이 발생한다. 또한 만성적인 담낭관 폐쇄는 담낭의 염증을 유발하며 그로 인한 지속적인 담낭통증이 유발된다.

또 수분에서 수시간 동안 지속되는 갑작스러운 명치 및 우상복부의 쥐어짜는 듯한 통증·압통 등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급성 담낭염의 경우 지속되는 우상복부 통증과 함께 오한 및 발열, 황달, 특징 없는 모호한 소화불량 증상이 있으면 담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내시경 및 기타 검사 후 위장관에 특별한 소견 없이 증상이 지속된다면 담낭결석의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한다.

담낭결석의 진단은 어렵지 않다.

복부초음파검사 통해 담낭결석을 확인하거나, 핵의학 검사인 HIDA스캔을 통해 담낭관의 폐쇄여부를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또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으로 담낭의 병소와 담낭 주위 구조물들과의 관계를 확인하거나 머피징후(Murphy’s sign·오른쪽 윗배의 갈비뼈 아래 경계부위를 누른 상태에서 숨을 깊게 들이 마시면 갑자기 심한 통증이 유발되어 숨을 더 이상 들이 마실 수 없게 되는 현상)로 확인된다.

담낭결석이 담낭암과 관련이 있나.

일반적으로 담석증과 담낭암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담석에 의한 오랜 기간의 만성자극과 지속적인 염증이 발암과정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따라서 크기가 큰 담석의 경우, 담낭비후가 동반된 경우, 담낭 내 용종성 병변을 가지고 있는 경우, 50세 이상인 환자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담낭결석은 모두 수술해야 할까.

무증상 담낭결석의 경우에는 일부를 제외하면 경과관찰이 가능하다.

하지만 통증 등 증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통증의 재발을 막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담도계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담낭절제술이 필요하다.

또한 악성질환과의 감별이 필요한 경우에는 확진 목적의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시기는 계획수술이 가능하며, 담낭염이 동반된 경우엔 응급수술이 필요하다. 대부분 복강경을 사용한 담낭절제술이 가능하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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