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페루자 유로 초콜릿 페스티벌…총무게 6t 초콜릿 덩어리를 깎는 조각가들의 손놀림이 놀랍다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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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0-30   |  발행일 2015-10-30 제41면   |  수정 2015-10-30
[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페루자 유로 초콜릿 페스티벌…총무게 6t 초콜릿 덩어리를 깎는 조각가들의 손놀림이 놀랍다
[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페루자 유로 초콜릿 페스티벌…총무게 6t 초콜릿 덩어리를 깎는 조각가들의 손놀림이 놀랍다

페루자(Perugia)는 북쪽으로 피렌체, 남쪽으로는 로마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여 각각 차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탈리아 중부 내륙 지방인 움브리아주의 대표 도시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인 축구 선수 안정환이 뛰던 곳으로 잘 알려진 이곳, 페루자는 국립 외국인 대학교가 있어 이탈리아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모이는 교육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조용하고 평화로운 중세 도시 페루자가 1년 중에 딱 열흘간 달콤쌉싸름한 매력으로 전 세계인들을 유혹한다.

페스티벌은 올해로 벌써 22번째. 굽이굽이 언덕길을 올라 두오모가 있는 페루자 시내에 도착하니 이른 시각인데도 불구하고 초콜릿축제를 즐기려 여러 나라에서 모여든 인파로 분주한 모습이다. 길 따라 빼곡히 늘어선 하얀 천막 안을 휙 둘러보니 이탈리아 전 지역에서 생산되는 초콜릿뿐 아니라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최고의 프리미엄 초콜릿이 그야말로 총출동했다. 그중에서도 헤이즐넛이 콕 박힌 페루자 전통 초콜릿, ‘바치’(Baci·키스라는 뜻)는 봉긋한 종 모양에 로맨틱한 사랑의 글귀를 담고 있어 그 인기가 단연 최고.

분수대 앞 시내 광장 한 가운데에 떡 하니 자리 잡은 지름 7m, 높이 2m의 초대형 바치는 초콜릿만 3천500㎏에 헤이즐넛 2천500㎏이 더해져서 총무게가 6t에 육박한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초콜릿이라는 사회자의 설명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단순히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녹인 초콜릿을 붓에 찍어 캔버스 위에다 그림을 그리거나 초콜릿을 테마로 한 음악회와 연극으로 관람객과 함께 호흡하면서 축제의 분위기는 고조됐다.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바로 조각가들이 펼치는 행위 예술. 거대한 초콜릿 덩어리를 때리기 시작하는 예술가들의 거침없는 손놀림, 바티칸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테마의 조각상을 보고 있자니 ‘역시 이탈리아답구나’ 싶었다. 조각하면서 떨어지는 부스러기 초콜릿은 관람객에게 무한 제공된다니 이 축제에 갈 이들은 반드시 봉투를 챙겨 갈 것을 추천한다.

축제 기간 중, 초콜릿피자, 초콜릿소스를 곁들인 안심스테이크, 초콜릿을 입힌 가지구이 등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이색 초콜릿 요리를 이곳 페루자에서 맛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빠빠베로 오너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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