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혁신 전당대회” 역제안…문재인 “최고委 의견듣고 판단”

  • 최종무
  • |
  • 입력 2015-11-30   |  발행일 2015-11-30 제5면   |  수정 2015-11-30 11:19
‘文安朴’물거품 野 새 갈등 국면
박원순, 두 사람 중재 역할 시사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당 내홍 극복을 위해 회심의 카드로 던진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가 일단 무산됐다. 이에 따라 제1야당의 ‘당 주도권’을 잡기 위한 계파 간 힘겨루기가 격화될 전망이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안·박 임시지도체제는 고뇌의 결과이지만 우리 당의 활로를 여는 데 충분하지 않다”며 “당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진실로 모두가 화합하는 감동과 파격을 만들기에 부족하다. 더 담대하고 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전 공동대표는 이어 ‘문·안·박’의 대안으로 △문 대표와 자신을 포함한 모든 분이 참여하는 ‘혁신전당대회’ 개최 △천정배 신당과의 통합 추진을 통한 ‘통합적 국민저항체제 구축’을 역제안했다.

안 전 공동대표의 이 같은 제안은 사실상 문 대표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그가 문 대표와의 당권 경쟁을 통해 자신이 전면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그는 ‘통합전대를 치르려면 문 대표 사퇴가 전제조건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대표를 포함한 현 지도부가 가장 부작용이 없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며 사실상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안 전 공동대표의 역제안에 대해 “당내에서 좀 더 의견을 들어보고 최고위를 비롯해 의견을 듣고 난 뒤에 판단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안·박 공동지도부 체제’가 무산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문·안·박 연대는 제가 개인적으로 제안한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 당에 꼭 필요한 혁신과 단합을 이루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당내에서 많은 분들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그 요구들을 받아들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안·박 공동지도부 체제’의 또 다른 축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중재 역할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와 안 전 공동대표 사이에서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노력하겠다”고 한 뒤 “두 분의 문제 푸는 방법은 다를 것 같지만, 통합과 혁신을 통해 국민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