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벌써 ‘흑색선전과의 전쟁’

  • 최우석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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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21   |  발행일 2015-12-21 제1면   |  수정 2015-12-21
포항 루머 유포 3명 영장청구…대구선 찌라시 내용 수사의뢰
“방어 어려워 속절없이 당해…선관위 초기 강력대응 나서야”
총선 벌써 ‘흑색선전과의 전쟁’

20대 총선이 100여일이나 남았지만 선거판이 각종 유언비어로 혼탁해지고 있다. 앞으로 공천작업이 본격화되면 악성 유언비어와 루머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18일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구-울릉)에 대한 악성 루머를 SNS에 유포한 A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 등은 지난 9월 SNS를 이용해 ‘갓 태어난 자식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박 의원이 전(前) 부인에게 자신의 불륜을 뒤집어 씌웠다’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포항시의원과 경북도의원 경선에 출마했다 탈락한 전력이 있다.

공천 경쟁이 뜨거운 대구의 경우 이런 사례가 더 빈번하다.

출마예정자 B씨는 최근 자신과 관련해 퍼지고 있는 일명 ‘찌라시’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찌라시 내용에는 B씨의 여성 문제에 대해 입에 올리기 민망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대구의 한 지역구에서는 C예비후보를 지목해 여론조사에 앞서 금품을 살포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대구 달성에서는 2011년 달성군청 공무원 16명이 출장비 횡령으로 처벌을 받은 사건과 관련, 달성군의 예비후보인 곽상도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이 당시 수사를 총괄 지휘했다는 소문이 떠돈다. 곽 예비후보는 “나는 당시 검사가 아니라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었으며, 오히려 해당 공무원들의 변호를 맡아 큰 처벌을 피하게 도왔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지역정치권에서는 공무원 표를 의식한 악의적 소문으로 보고 있다.

또 ‘수성구갑’과 ‘동구을’ 등 핫 선거구에서도 “OOO후보는 서울로 출마한다” “부정선거를 벌인다”는 등의 근거없는 루머가 돌고 있다. 이 밖의 선거구에서도 당사자의 적극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공천보다는 무소속에 뜻을 두고 있다” “총선보다는 구청장 출마를 할 것”이라는 매터도(흑색선전)가 나돌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매터도는 쉽게 방어하기 어려워 속절없이 당하는 경우가 많다. 선관위와 수사기관이 초기부터 대응을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포항=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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