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적십자병원의 ‘새활로’

  • 최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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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26 07:23  |  수정 2015-12-26 07:23  |  발행일 2015-12-26 제2면
영남일보 지적 후 용도변경 승인…중구청 관광자원 연계 검토

폐원 이후 수년째 방치돼 온 대구 적십자병원 건물이 새로운 활로를 찾게 됐다. 의료시설 외에 다른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용도변경이 추진(영남일보 2014년 10월2일자 1면 보도)된 지 9개월만에 ‘족쇄’가 풀렸기 때문이다.

25일 중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구 도시계획위원회는 남산동에 위치한 대구 적십자병원의 도시관리계획 폐지를 확정했다. 이로써 해당 건물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졌다. 도시관리계획상 해당 건물은 종합의료시설만 들어설 수 있도록 제한돼 있었다. 이 때문에 병원 건물은 문을 닫은 이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5년간 방치돼 왔다. 건물 매각마저 여의치 않자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3월16일 중구청에 건물 용도변경을 신청, 이 같은 결과를 얻게 됐다.

대한적십자사는 병원 건물을 대구지사로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또한 이번 용도변경으로 건물 일부를 기부채납받게 된 중구청은 해당 공간을 공공 기반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다. 기부채납 부지면적은 건물 전체(3천411.6㎡)의 8.8%인 300.5㎡ 정도다.

중구청은 해당 공간을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일대에는 관덕정 순교기념관과 보현사, 남산교회 등 종교 관련 시설이 밀집돼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기부채납 공간을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연구하고 있다. 세부적인 계획은 내년 중순쯤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구 적십자병원은 1961년 개원 이후 대구의료원과 함께 양대 공공종합병원으로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매년 1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2010년 결국 문을 닫았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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