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기억하던 어머니 24년만에 만나

  • 마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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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5 07:42  |  수정 2016-02-05 07:42  |  발행일 2016-02-05 제8면
칠곡경찰 모녀 상봉 도와

[칠곡] 경찰 도움으로 24년 전 헤어진 모녀가 극적으로 상봉했다. 출생 후 A모성원에 위탁돼 성인이 된 B씨(24)는 지난해 말 큰맘을 먹고 칠곡경찰서 민원실을 찾았다. 경찰의 ‘헤어진 가족 찾아주기’ 프로그램 문을 두드리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어머니의 정이 그리워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그의 녹록지 않은 삶의 무게는 그토록 보고 싶은 어머니를 찾아나설 발길을 오랫동안 가로막고 있었다.

경찰관을 만난 B씨는 무조건 매달렸다. 하지만 그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어머니의 이름 석 자가 전부. 경찰은 우선 어머니 C씨의 이름과 추정 나이를 근거로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100여 명으로 대상자 범위를 압축한 경찰은 관할 경찰서와 보호시설의 도움을 받아 추적에 박차를 가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며칠 후 반가운 소식이 칠곡경찰서에 날아들었다. 어느 모성원에서 모녀의 인적사항과 비슷한 자료가 있다는 연락이 도착한 것이다. B씨의 공부상 출생일과 실제 출생일이 다른 게 문제였지만, 조회를 거듭한 끝에 결국 모녀지간임이 확인됐다.

경찰은 어머니 C씨에게 곧바로 연락을 취했고, 지난 3일 칠곡경찰서 민원실에서 24년 만에 모녀가 눈물로 상봉했다.

딸 B씨는 “어머니를 처음 본 순간 온몸이 떨리고 긴장돼 어찌할 바를 몰랐다. 경찰의 도움으로 엄마를 찾은 만큼 이제는 절대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여태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마태락기자 mtr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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