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석의 電影雜感 (전영잡감)] 잭 블랙 동네 형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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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5   |  발행일 2016-02-05 제41면   |  수정 2016-02-05
[장우석의 電影雜感 (전영잡감)] 잭 블랙 동네 형 만들기

할리우드 유명배우 잭 블랙이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하 ‘무도’)이 화제다. 자신이 목소리 연기(팬더 ‘포’역)를 맡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3’ 홍보차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내한한 잭 블랙은 ‘무도’ 방송하기 3일 전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I accept the Infinite Challenge!!(‘무한도전’을 받아들이겠다!!)”

그간 ‘무도’에 해외 스타들이 출연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그간 테니스선수 샤라포바, 격투기선수 효도르, 축구선수 티에리 앙리, 배우 패리스 힐튼 등이 출연했다) 이번 잭 블랙이 출연한 ‘예능학교: 스쿨 오브 樂’편은 역대 어느 게스트 출연 방송과 비교해도 ‘레전드급’이라 할 만하다. 귀국하기 전에 주어진 4시간이란 짧은 시간 할리우드 톱스타임에도 거리낌 없이 망가지는 모습으로 ‘무도’ 멤버들과 마치 ‘동네 형’처럼 격의 없이 어울려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넘어 어떤 감동까지 안겼다.

근데 아직 잭 블랙이 누군지, 그의 진가를 모르는 이들이 있더라. 맙소사, 혹시 주변에 그런 이들이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면 어떨까. 홍콩에 주성치가 있다면(아직도 주성치를 모르는 이들이 있다면?) 미국에는 잭 블랙이 있다!

잭 블랙은 2000년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 음반가게 직원 ‘배리’역으로 열연하여 일약 유명스타가 된 후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스쿨 오브 락’ ‘나쵸 리브레’ ‘킹콩’ ‘걸리버 여행기’ 등에 잇단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 가운데 유재석이 ‘무도’ 오프닝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쵸 리브레’는 ‘무도 레슬링 특집’에 많은 영감을 준 작품. 나는 우연히 본 ‘스쿨 오브 락’에 한방 맞고 ‘잭 블랙 월드’에 입문하게 되었다.

한편 이번에 잭 블랙과 함께 내한한 ‘쿵푸팬더 3’ 연출자인 여인영 감독은 4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재미동포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2003년 드림웍스에 입사한 이후 ‘쿵푸팬더 1’에서 스토리 책임자로 일했고 ‘쿵푸팬더 2’부터 연출을 맡고 있다. 제작사 ‘드림웍스’의 첫 아시아인 감독이자 첫 여성 감독으로 입지전적인 인물. ‘쿵푸팬더 1’부터 목소리 연기를 한 잭 블랙과는 벌써 12년째 일하고 있다.

그나저나 이번 ‘잭 블랙 동네 형 만들기’가 대박 나면서 앞으로 할리우드 배우의 한국 예능 출연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진 않을까. 그렇다면 ‘1박2일’에서 야외 취침을 하는 맷 데이먼이나 ‘런닝맨’에서 이광수를 잡으러 달리는 톰 크루즈를 볼 날도 머지 않았다.

독립영화감독, 물레책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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