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치솟고 충전 안되고…24억짜리 전기버스 ‘망신살’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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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11   |  발행일 2016-02-11 제13면   |  수정 2016-02-11
구미시 2대 잇따라 고장
연기 치솟고 충전 안되고…24억짜리 전기버스 ‘망신살’
지난 6일 구미역 앞을 달리던 무선충전 전기버스 천장에서 연기가 치솟자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이 원인을 찾고 있다. <구미시민 김용재씨 페이스북 캡처>

[구미] 국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전기버스가 운행 중 연기가 치솟고 충전이 되지 않는 등 체면을 구긴 소동이 잇따라 발생했다.

설을 앞둔 지난 6일 오후 5시30분쯤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 앞 1번도로를 운행하던 무선충전 전기버스에서 갑자기 연기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전기버스는 남통동 차고지에서 구평동으로 향하던 차량으로 당시 승객 10여 명이 타고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배터리가 장착된 천장 부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10일 오전 6시30분쯤에는 또 다른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구미시 구평동 차고지에서 충전이 되지 않아 운행을 중단하고 다른 시내버스를 투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2013년 카이스트(KAIST)가 자기공진형상화기술로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의 대당 가격은 24억원이다. 구미시는 전액 국비(48억원)로 2대를 구입해 2014년 3월부터 구미시내 운행에 투입해왔다.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주행과 정차 중에도 도로에 매설된 충전시설로부터 공급받은 자기력을 전기로 변환시켜 동력원으로 이용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전기버스를 개발한 카이스트에서 파견된 6명의 박사들이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축전지를 수거해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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