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귀촌하기 좋은 문경 .4] 글로벌 체육도시 문경

  • 남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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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3 07:42  |  수정 2016-05-03 09:37  |  발행일 2016-05-03 제12면
종합 체육시설·국대급 선수 상주…日·스페인서도 전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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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스포츠도시로 만들어 주고 있는 국군체육부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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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경기가 가능한 문경국제정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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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문경장애인체육관.


천혜의 자연환경과 차(茶)문화 등으로 유명해지면서 ‘노후웰빙 1번지’로 떠오른 문경이 스포츠도시라는 또다른 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놀랄 것이다. 문경은 2013년 국군체육부대를 유치하고,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하는 등 명실상부 글로벌체육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전지훈련단이 찾아오고 각종 대회가 열리면서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다양한 체육시설·훈련장 뒷받침
세계군인체전 성공개최 자신감
장애인체육관·국제정구장 포함
시내 체육시설도 국제규격 맞춰

작년 전지훈련 2만7천여명 찾아
올해는 전국대회 10개 유치 목표



◆세계군인체육대회 값진 경험

지난해 10월 전 세계 117개국 7천45명의 군인선수들이 모여 평화의 축제를 벌인 2015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는 지방의 작은 도시 문경에서도 국제대회를 훌륭히 치러낼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비록 군인만의 제전이라는 한계는 있었지만 규모면에서는 올림픽·유니버시아드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종합대회의 하나이며 IOC가 인정하는 국제대회다.

문경시가 이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은 국제대회 운영 노하우다. 지금까지 문경에서 열렸던 국제대회는 아시아권의 특정 종목에 그쳐 운영 노하우 축적 등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문경시가 단독 주관하지는 않았지만 대회조직위원회와 함께 개·폐회식, 경기진행, 경기장 관리, 선수단 숙소 운영, 통역 및 자원봉사자 운영 등 국제대회를 직접 치러보는 경험을 쌓게 했다.

특히 질서·친절·청결의 3대 기초질서 시민운동은 어떠한 규모의 대회라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당시 이 대회 파견근무를 했던 문경시청 직원 최정묵씨는 “국제대회 개최를 통해 운영 노하우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과 일하면서 많은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경시는 이제 국제대회의 규모가 아무리 커도 시설과 운영 인력만 갖추면 너끈히 치를 준비가 된 것이다.

◆국군체육부대 전훈지로 각광

문경이 글로벌 스포츠도시를 표방하는 데는 국군체육부대 시설이 뒷받침됐다. 2013년 성남에서 문경으로 이전한 국군체육부대는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 일대 150만여㎡(45만여평)에 체육시설 27곳, 병영시설 25곳 등을 갖춘 국내 최고의 종합 스포츠시설을 자랑한다.

1만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스타디움과 축구장(4개면)·야구장·럭비장·하키장·양궁장·보조트랙·실내외 테니스장·실내사격장·근대5종복합경기장·사이클벨로드롬 등 동계종목을 제외한 주요 스포츠 종목 경기장을 모두 갖췄다. 특히 종합훈련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체력단련장과 스포츠 과학연구실, 투기·구기·특수종목 훈련장, 실내수영장·실내육상장 등도 고루 갖추고 있다.

국군체육부대는 전지훈련지로도 인기가 아주 높다. 최신 훈련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연습 상대가 국군체육부대 선수단이기 때문이다. 국군체육부대 선수단은 전 종목으로 구성된 데다 수준도 국내 정상급이어서 훈련 파트너로는 최상이다. 현재 국군체육부대에는 33개 종목에 코치와 감독 57명, 512명의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훈련 중이다. 특히 근대5종과 양궁 국가대표상비군은 체육부대에 상시 체류하고 있다.

문경시는 전지훈련팀에 특산품 구입을 지원하거나 관광지 입장료 할인혜택을 주는 등 맞춤형 지원으로 더 많은 팀을 끌어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 같은 조건과 노력 덕분에 지난해 문경지역을 찾은 전지훈련팀은 279개팀 연인원 2만7천519명에 이른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98개팀 연인원 9천479명이 문경에서 기량을 닦았다.

외국팀으로는 2014년 베트남의 사격선수단, 대만과 일본의 근대5종 등 11개팀 178명이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태권도팀 등 3개국에서 58명, 올해는 지금까지 스페인 양궁팀 등 3개국 25명이 다녀갔다. 오는 8월에는 일본의 럭비실업팀 170여명이 20일간 머물면서 체육부대에서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문경시는 올해 체육부대 시설을 활용해 펜싱이나 테니스 등 10개 정도의 전국단위 대회도 유치할 계획이다.

◆기타 스포츠 인프라도 탄탄

문경시민운동장을 비롯한 문경시내 스포츠시설도 각종 대회를 치르면서 국제규격에 맞게 개선됐다. 장애인체육 활성화와 장애인선수 발굴을 위한 장애인체육관도 오는 6월이면 완공된다. 9개 면을 갖추게 될 배드민턴 전용구장도 올해 말 문을 열 예정이어서 생활체육 활성화와 동호인 저변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백두대간의 산악지역에 걸맞게 인공암벽장도 하나 더 설치된다. 현재 문경온천지구에 조성된 것 외에도 영강체육공원 내에 폭 28m, 높이 16m 규모의 인공암벽장이 올해 말까지 설치돼 스포츠클라이밍대회나 산악스포츠체험 등의 장소로 이용될 전망이다.

문경시 마성면 남호리 옛 봉명초등 터에는 씨름전지훈련장이 조성된다. 매년 전국단위 씨름대회가 몇개씩 열릴 정도로 씨름에 애정이 많은 도시답게 전용훈련장을 만들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선수가 문경에 머무르면서 전지훈련을 하도록 만들 작정이기 때문이다. 내년 말 준공예정인 이 훈련장에는 숙박시설과 오토캠핑장 등 체육과 문화를 복합시킨 공간으로 꾸며진다.

우리나라 정구의 메카로 꼽히는 문경에는 인조잔디로 된 2개 코트의 실내정구장과 전천후 경기가 가능한 4개 코트의 돔구장, 실외 7개 코트의 국제정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정구선수권대회가 열리기도 했던 이 구장은 정구선수들이 선호하는 전지훈련장으로 인기가 많다.
문경=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사진=문경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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