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이색 문학낭독회 열려

  • 글·사진=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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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4   |  발행일 2016-05-04 제13면   |  수정 2016-05-04
“귀로 듣는 수필…이런 느낌 처음이야”
대구서 이색 문학낭독회 열려
김미숙, 김지선, 이경자 낭송가가 장호병 수필가의 수필 ‘나이, 왜 먹는다 하는가’를 낭송하고 있다.

“나이, 제대로 먹지 않으면 낡는다. 나이, 제대로 먹어야 늙는다. 나이, 제대로 먹지 않으면 노인이 된다. 나이, 제대로 먹어야 어른이 된다.”

지난달 28일 대구교대에서는 아주 특별한 문학낭독회가 열렸다. 시 낭송가 모임인 ‘재능시낭독협회’와 ‘수필과지성 문예아카데미’ 회원들이 장호병 수필가의 수필을 낭송하는 시간을 가진 것. 통상적으로 ‘낭송’ 하면 시를 떠올리지만 이날 문학 동호인들은 글 호흡이 그렇게 짧지 않은 수필 낭독에 도전했다.

거문고 산조 오프닝 연주가 끝나자 시 낭송가인 김미숙·김지선·이경자씨가 먼저 수필 ‘나이, 왜 먹는다 하는가’를 낭송했다. 이어 김규인·김학례·노정희 수필가가 차례로 나서 각각 ‘나무들아 미안하다’ ‘너인 듯한 나’ ‘실키의 어느 하루’ 등을 낭독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호병 수필가의 짧은 문학이론 강의도 이어졌다.

‘수필과지성 아카데미’ 회원들은 지도 교수인 장호병 대구문협회장의 수필을 낭송가와 수필가의 입을 통해 귀로 듣는 특별한 경험을 하면서 문학의 아름다움에 심취했다. 김황태 수필가는 “그동안 시 낭송은 자주 들었지만 수필 낭독은 흔하지 않았다. 눈으로 읽는 문학도 좋지만 귀로 듣는 문학도 색다른 느낌이다. 아주 특별한 낭독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2006년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수필과지성 아카데미’는 그동안 많은 수필가를 배출해 왔다. 매년 3월과 9월 신입생을 모집하며, 창작·이론·합평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재능시 낭송협회’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지역민을 위해 시 낭송 공연, 문필과 함께하는 시 낭송회 등 ‘찾아가는 시 낭송회’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글·사진=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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