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나는 청도…무단 투기 쓰레기 3주째 수거 거부

  • 박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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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07 07:10  |  수정 2016-05-07 07:10  |  발행일 2016-05-07 제8면
郡 “종량제봉투 정착 고육책”
단속건수는 미미 효과 논란
악취나는 청도…무단 투기 쓰레기 3주째 수거 거부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 한 길거리에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아 수거되지 않고 방치된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청도] 청도 시가지가 때아닌 쓰레기와의 전쟁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청도군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무단으로 버린 쓰레기에 대해 3주째 수거를 지연하거나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에 따르면 청도의 하루 쓰레기 양은 18~20t으로 이 중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무단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는 40%인 6~8t에 달한다.

1995년 종량제 봉투 사용이 도입된 지 무려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청도지역에서는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 것. 이 때문에 군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쓰레기에 대한 수거 거부다.

하지만 군이 3주째 수거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시가지 곳곳에는 수북이 쌓인 쓰레기 더미로 심한 악취와 더불어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군은 이번 기회에 주민의식 개선을 통한 종량제 봉투 사용을 정착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며 당분간 이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환경과 관계자는 “마을방송과 반상회 등을 통해 홍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현재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군의 이런 강력한 방침과는 달리 종량제 봉투 미사용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의 단속 건수는 6건으로 미미해 실효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CCTV 등에 포착되지 않으면 몰래 내다버린 소유자를 구별해내기 쉽지 않고 또 쓰레기를 다른 지역에 몰래 내다버리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주민 김모씨(50·청도읍 고수리)는 “군이 종량제 봉투 사용 정착을 명분으로 곳곳에 쓰레기를 방치한 탓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에 종량제 봉투 실명제와 같은 다양한 방법도 함께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사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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