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의회 ‘논란의 금배지’…국회의원보다 10배이상 비싸

  • 황준오
  • |
  • 입력 2016-05-20 07:20  |  수정 2016-05-20 07:20  |  발행일 2016-05-20 제7면
쓰고 남은 출장경비로 제작
순금 2돈·개당 40만원 들여

[봉화] 봉화군의회가 의원들의 출장 경비로 금배지를 구입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영남일보 5월19일자 9면 보도), 해당 금배지가 국회의원의 배지보다 10배 이상 비싼 순금으로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군의회는 지난해 10월 의원들이 출장경비를 사용하고 남은 돈을 모아 순금 2돈쭝(7.5g)으로 배지를 제작해 8명의 의원들에게 지급했다. 비용은 개당 40만원씩, 모두 320만원이 들어갔다. 이는 2014년 제19대 국회의원의 배지 안에 새겨져 있는 한자 ‘國’자가 한글‘국회’로 변경되자, 지방의회 배지도 한자 ‘議’자를 한글 ‘의회’로 교체 사용하라는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는 군의회의 설명이다.

소위 ‘금배지’로 불리는 국회의원 배지는 실제로는 99% 은(6g)으로 제작하고 미량(0.2g)의 금을 도금해 제작된다. 이번 20대 국회의원들도 이 배지를 사용한다. 초선의원에게만 지급되고, 분실 등의 이유로 새로 구입할 때에는 국회사무처에 3만5천원을 내고 구매해야 한다.

이에 반해 봉화군의회 의원들은 전에 사용하던 도금 배지(4만원 상당)에서 금액이 10배 정도 비싼 순금 배지로 교체해 달고 있다. 황재현 봉화군의회 의장은 “배지의 글자가 한글로 바뀌는 것과 제7대 의장단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해 사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는 말이 있는데, 꼴뚜기가 망둥이보다 더 뛰는 격”이라며 혀를 찼다. 한편 봉화경찰서는 출장 경비로 금배지를 구입한 배경과 구입과정, 예산집행 적법성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황준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