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슘 보충해도 짜게 먹으면 헛일 “뼈 건강 미리 챙기세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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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24 07:54  |  수정 2016-05-24 07:55  |  발행일 2016-05-24 제20면
■ 골다공증의 원인과 예방법
20160524
골다공증을 진단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사용되는데,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진단방법은 골밀도 측정이다. 중년 여성이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에서 골밀도 측정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다이어트·음주·흡연·출산 등 영향
20∼40대 여성층 발병 위험 높아져
한번 발병하면 원상태로 회복 불가
의심증상 생기면 즉시 전문가 진단


휠체어에 실려 응급실을 찾은 이모 할머니(68). 빗길에 미끄러졌는데 극심한 통증과 함께 보행이 어려운 상태였다. 척추 사진을 찍어보니 척추뼈 두 개가 골절돼 오목하게 삼각형으로 찌그러져 있었다. 골밀도 측정 결과, 허리뼈 속에 구멍이 벌집처럼 까맣게 뚫려 있는 골다공증이었다.

골다공증은 바람 든 무처럼 척추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찌그러지고 부러지는 병이다. 뚜렷한 증상 없이 수년간 조용히 뼈가 소실되다가 척추가 내려앉고 키가 작아지는 등 병이 진행된 뒤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 환자는 골절 위험이 정상인보다 매우 높고 치료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척추 건강에 관심을 갖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척추뼈의 밀도는 보통 25세에서 30세 사이에 최고이다 45세 이후부터 떨어진다. 최근에는 무리한 다이어트나 음주, 흡연 등으로 20~40대 젊은 여성층에서 발생률이 늘고 있다. 지나친 다이어트 때문에 칼슘과 단백질 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영양결핍으로 내분비 이상을 초래해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은 뼈를 약하게 만들고 에스트로겐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며, 지나친 음주 역시 호르몬 분비를 깨뜨려 비타민D 대사를 방해해 젊은 여성이라도 골다공증 발병 위험을 높인다.

특히 여성은 뼈의 형성 자체가 적을 뿐만 아니라, 폐경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서 급격히 뼈가 소실되고 임신, 출산, 수유 등으로 칼슘을 많이 잃기 때문에 보다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하고, 적절한 운동과 영양 섭취를 통해 뼈의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골밀도 검사란 특정 부위의 뼈의 양을 측정하고, 이를 정상인의 골밀도와 비교하여 뼈의 양이 얼마나 감소하였는지 평가하는 검사다.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을 꾸준히 관리하고, 한번 발생한 골다공증은 원상태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이 생겼을 때에는 즉시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 젊은 폐경 여성, 저체중이나 고위험 약제를 복용하는 여성 등은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도록 한다.

또한,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금연하도록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금물이며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는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성인은 하루 1천㎎, 50세 이상의 성인은 하루 1천200㎎의 칼슘 섭취가 필요하다. 칼슘은 낙농제품 등 여러 음식에 함유되어 있지만, 식사만으로는 칼슘 보충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에 칼슘 제제로 보충을 해도 된다. 골다공증에 좋은 두부나 우유, 치즈, 된장, 청국장, 목이버섯, 다시마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뼈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뼈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도 필수로 해야 한다. 운동은 노화에 따른 뼈 손실을 낮추고 근육을 강화시키며 균형감각을 개선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의 위험을 낮춰준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은 자신의 체중을 싣고 하는 운동, 즉 체중부하운동이다. 체중부하운동은 뼈와 근육을 적절히 자극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골다공증 진단 기준에 따라 운동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골다공증 예방운동으로는 계단 오르기, 실내자전거 타기, 아쿠아로빅 등이 있다. 이들 운동은 허벅지 근력 강화와 심장과 폐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골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는 에어로빅, 댄싱, 라켓운동(테니스, 배드민턴, 스쿼시)이 있다. 이들 운동도 골밀도 및 균형감각 향상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와 더불어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줄넘기 등과 같이 체중 부하가 되는 운동으로 골량이 소실되는 것을 방지하고 근력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을 권장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도움말=대구 우리들병원 박병원 진료부장

원인
·다이어트: 영양결핍
·음주: 비타민D 대사 방해
·흡연: 에스트로겐 호르몬작용 방해
·임신, 출산, 수유: 칼슘 소실
·폐경: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로 뼈 소실

예방법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한다
·계단오르기, 자전거타기, 아쿠아로빅, 댄싱, 배드민턴, 스트레칭, 줄넘기 등의 운동을 한다
·영양 섭취: 두부, 우유, 치즈, 된장, 청국장, 목이버섯, 다시마 등 칼슘과 비타민D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짠 음식은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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