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남성 흡연율 조사 믿을 수 있나?

  • 황준오
  • |
  • 입력 2016-05-26 07:41  |  수정 2016-05-26 09:51  |  발행일 2016-05-26 제9면

봉화군, 전국 시·군·구 1위
1만4천649명 중 395명 표본
20대에선 8명만 조사하기도
질병관리본부 발표 신뢰의문


[봉화] 최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지역사회 건강조사’ 가운데 흡연율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254개 시·군·구(보건소)와 함께 시·군·구별 평균 900명의 표본을 추출해 ‘2015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봉화군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56.8%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49.2%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62.5%, 30대 60.4%, 40대 72.3%, 50대 43.4%, 60대 36.8%, 70대 이상이 19.2%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봉화군보건소는 “이번 흡연율 조사는 표본추출에 문제가 있어 신뢰할 수 없다”며 발끈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봉화군의 전체 성인 남성 인구 1만4천649명 중 395명(2.7%)만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이며, 특히 20대의 경우는 1천590명 중 단 8명(0.5%)만 표본으로 삼아 5명이 흡연한다고 응답해 62.5%가 흡연하는 것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봉화군보건소 관계자는 “20대 남성 8명만 조사함으로써 흡연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고, 이는 전체 흡연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며 “표본추출 대상을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측은 “조사 대상자 표본수는 전국 평균 900명이다. 봉화군의 경우 인구가 적어 대상자가 적게 나오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최소 표본수 기준을 25명으로 잡고 있는데, 봉화군의 경우는 다시 한번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지역사회 건실조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지역 실정에 맞춰 주거환경, 직업, 교육수준 등 모든 여건을 반영해 표본을 뽑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각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하거나, 표본수를 지금보다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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