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부로 만난 손예진·김주혁…영화 '비밀은 없다'

  • 입력 2016-05-26 15:06  |  수정 2016-05-26 15:06  |  발행일 2016-05-26 제1면
비정상적 부부 연기…내달 25일 개봉

배우 손예진과 김주혁이 8년 만에 영화에서 부부로 또 만났다. 이번에도 정상적이지 않은 부부다.


 26일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진행된 영화 '비밀은 없다' 제작보고회에서 이경미 감독과 손예진, 김주혁이 영화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비밀은 없다'는 국회 입성을 노리는 신예 정치인의 딸이 선거를 보름 앞두고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손예진은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으려고 애를 쓰는 연홍 역을, 김주혁은 딸의 실종에도 선거에만 집중하는 종찬 역을 맡았다.


 2008년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부부로 출연했던 둘이 이번 영화에서도 부부로 나왔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한 여자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린 상태에서 다른 남자와 또다시 결혼하고, 양쪽 남자 모두 이를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 연홍은 딸이 남긴 단서를 쫓는 사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진실을 맞닥뜨리며 혼란을 느끼는 인물로, 종찬은 점차 이성을 잃어가는 아내 옆에서 선거에 대한 욕망을 내려놓지 못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손예진은 "무슨 인연인지. 만날 때마다 정상적인 부부가 아니라서…"라며 "이번에 또 하게 돼 반갑다"며 웃었다.


 김주혁은 "장르 자체가 달라 새로웠고, 재미있었다"며 "아름답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와 호흡을 맞추게 돼 흔쾌히 출연하게 됐다"고 손예진과 재회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손예진 씨의 외모가 그때와 똑같은 것이 놀라웠다. 방부제다"고 덧붙였다.
 손예진은 이에 "그때가 늙었다는 건가요"라며 재치있는 말로 김주혁의 칭찬을 받아넘겼다.

 

 이경미 감독은 "손예진 씨를 보면서 저 뒤에 뭔가 다른 것이, 광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언젠가 저런 모습을 보여줄 날이 있을 텐데,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었다"며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김주혁 씨는 배우로서 발산하고 싶은 욕망이 있으면서도 자제하는 능력도셀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외향적이면서 내성적인 면을 두루 갖춰 종찬과 비슷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번 '비밀은 없다'의 각본에 도움을 주고 자신의 데뷔작인 '미쓰 홍당무'(2008)의 제작자이기도 한 박찬욱 감독과는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박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다음달 2일에, 이 감독의 '비밀은 없다'는 다음달 25일에 각각 개봉해 두 영화의 흥행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서로 일정이 맞아 또 만나는 것은 운이 따라야 하는 것인데 제가 존경하고 인연이 깊은 분과 잇따라 개봉하는 것이 행복한 이벤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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