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옥시 전대표, 검찰 소환 불응

  • 입력 2016-05-28 08:00  |  수정 2016-05-28 08:00  |  발행일 2016-05-28 제10면
제인 레킷벤키저 아태본부장
증거은폐 의혹 핵심인물

가습기 살균제 유해성 증거를 은폐한 책임자로 지목된 거라브 제인 옥시 전 대표(47·인도)가 검찰의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최근 변호인을 통해 제인 전 대표에게 한국에 들어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으나 제인 전 대표측은 이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제인 전 대표는 현재 옥시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아시아태평양본부(싱가포르 소재) 본부장이다.

그는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존 리 전 대표(48·미국)에 이어 2010년 5월부터 2년간 옥시의 경영을 책임졌다. 그는 옥시 증거은폐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옥시가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꾸고 서울대·호서대 등에 의뢰한 보고서 중 불리한 것을 은폐·조작하는 등 책임 회피로 의심되는 시도가 이뤄진 시점도 그가 대표로 있던 때다.

서울대 조모 교수(57·구속)에게 유해성 실험 결과를 유리하게 만들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천200만원의 뒷돈을 건넨 주체도 제인 전 대표로 검찰은 보고 있다. 대표가 되기 전인 2006∼2008년에는 옥시의 마케팅부장으로 일하며 유해 제품 판매와 허위 광고 등에 관여한 의혹도 있다.

제인 전 대표측은 소환 불응 이유로 ‘업무상 시간을 내기 힘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옥시에 대한 한국민의 감정이 크게 악화돼 있어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증거인멸 교사 등 의혹에 대해선 “전부 소명할 수 있고 잘못한 게 없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검찰은 e메일 등을 통해 일단 제인 전 대표의 서면조사를 진행하면서 출석을 재차 요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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