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자녀와 행복하게 말하는 기술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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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0 08:04  |  수정 2016-06-20 08:04  |  발행일 2016-06-20 제17면
“엄마는 ∼” 나-전달법의 대화, 문제 해결할 때 효과적
20160620
전영숙 전 대구교육대 대구부설초등학교 교장이 자녀와 행복하게 대화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화 중에 말끊기, 훈계, 지시, 명령 등
부정적 표현만 하면 자녀 마음은 닫혀
눈높이에 맞춰 공감하는 대화 나눠야

‘∼구나’ 화법, 자녀 이해하는 데 도움
공격받는 느낌의 ‘너전달법’ 대화 금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쉽게 화를 내거나 인내심이 부족한 아이들이 적잖다. 이런 아이들은 가족관계는 물론 교우관계도 원만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일이 빈번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감성교육이 중요하다. 아이의 감성을 키워 주기 위해서는 부모의 말과 행동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족 간 대화가 부족하고 대화방법이 미숙해 오히려 자녀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마음을 열고 감성을 길러줄 수 있는 방법을 전직 교장 선생님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자.

Q: 자녀와 마음을 열고 대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자녀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은 부모이지만 자녀가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상대는 부모가 아닐 수 있습니다. 자녀를 위해서 한 말이 자녀에게 불편한 잔소리나 간섭으로 들렸다면 그로 인해 자녀의 마음은 닫힐 수 있습니다. 자녀가 마음을 열도록 하려면 먼저 자녀의 말을 적극적으로 들어주어야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마음이 열리고 신뢰를 하게 됩니다.

또 자녀의 말을 진지하게 끝까지 들어주며 반응을 해 주되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대화 중에 말을 끊고 훈계하거나 부모의 입장을 설명하려는 것은 좋지 못한 방법입니다. 자녀의 입장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대화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자녀와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늘 부모가 함께한다는 인식을 갖도록 가족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Q: 자녀의 감성을 키워주려면 어떤 대화법을 사용해야 하나요.

A: 자녀의 감성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끝없이 인내하며 사랑과 믿음을 보여야 합니다. 부모가 평소 무의식중에 습관적으로 뱉은 한 마디의 말이 자녀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시, 명령, 강요, 비난, 위협, 경고, 무시, 비웃음, 비교 등 부정적인 표현들은 자녀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되고 감성을 억제하게 됩니다. 자녀의 눈높이에 맞추어 공감하는 대화를 하며 자녀의 마음에 다가가야 합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자녀가 사랑과 인정을 받고 있음을 알도록 합니다. 또 자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하며 인정해 주는 대화가 중요하고, 여러 가지 체험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되, 자기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할 수 있도록 열린 대화를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Q: 자녀와의 행복한 대화를 위한 언어사용 기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가족 간 행복한 대화를 위해서는 ‘말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직설적이고 공격적이며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대화는 가족 구성원의 갈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비유를 통한 말하기’는 사실을 다른 친숙한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거나 비교·대조하며 설명해 말의 뜻을 이해하기 쉽게 합니다. ‘인용을 통한 말하기’는 논어, 명심보감, 격언, 명언, 고사 성어 등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상황과 주제에 맞게 활용하는 방법으로, 이해를 돕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 직접적인 말보다 ‘간접적 표현을 통해 돌려서 말하기’로 자녀의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말하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너-전달법의 대화’는 자녀를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나-전달법으로 대화하기’를 통해 자녀의 행동과 관련된 부모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면 솔직한 마음을 전할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가령, ‘엄마는 네가 그렇게 경솔하게 말하면 마음이 아프구나’식으로 해야지 ‘너는 어떻게 그렇게 버릇이 없니’식은 오히려 갈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자녀의 현재의 상황을 이해해 줄 수 있는 대화법으로 ‘~구나’ 화법도 있습니다. 힘들어하는 자녀에게 ‘요즘 무척 힘들어 보이는구나’라고 말해 주면 위로가 되겠지요.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 전영숙 전(前) 대구교육대 대구부설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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