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 첼리스트 김애규·배원씨‘사랑의 화음’

  • 최미애,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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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4 07:49  |  수정 2016-06-24 07:49  |  발행일 2016-06-24 제21면
24일 아트센터 달 공연
모녀 첼리스트 김애규·배원씨‘사랑의 화음’
24일 ‘결혼을 앞둔 딸과 엄마가 나누는 첼로편지’ 연주회를 앞둔 모녀 첼리스트 김애규씨와 배원씨.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관객들이 어머니와 딸이 나누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어요.”

24일 첼리스트 배원씨(30)와 그의 어머니 첼리스트 김애규씨(56)가 모처럼 같이 첼로를 켠다. 이날 공연은 아트센터 달(대구 수성구 천을로 173)에서 ‘결혼을 앞둔 딸과 엄마가 나누는 첼로편지’라는 제목으로 열린다.

이 공연은 박미영 아트센터 달 관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모녀는 이전에도 같이 연주를 한 적은 있지만, 두 사람이 단독으로 참여하는 연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씨는 “남편이 독일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있는 딸이 한국에 돌아왔을 때 같이 연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기회가 있어 연주를 같이 했는데 관객들이 아주 좋아했다”며 “이번에는 결혼을 앞두고 이런 제안이 와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는 모녀 첼리스트로는 사실상 이들이 유일하다. 대구시립교향악단 부수석을 역임한 김씨는 현재 하자크 첼로 앙상블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딸인 배씨는 비아 트리오, 쏘노 앙상블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어머니 김씨는 부모님의 제안으로 첼로를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다. 배씨도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제자들이 집으로 레슨을 받으러 왔기 때문에 늘 음악을 접했다고 한다. 배씨는 “어머니가 바이올린과 첼로 중에 어떤 악기를 하고 싶냐고 물었다. 바이올린보다는 소리가 안정적이고 무게감 있는 첼로가 제 성향에 맞아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첼로를 연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모녀의 추억이 담긴 곡들로 꾸며진다. 피아니스트 박진아씨의 피아노 솔로를 시작으로, 드뷔시의 ‘달빛’, 엘가의 ‘사랑의 인사’에 이어 어린 시절 김씨가 들려줬던 자장가, 배씨가 어렸을 때 즐겨 불렀던 동요, 결혼을 축하하는 분위기가 나도록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을 첼로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배씨는 “앞으로 같이 연주할 기회가 있겠지만 결혼을 앞두고는 어머니와 함께하는 마지막 연주다. 듣는 사람에게 이 연주가 선물이겠지만, 나를 포함한 우리 가족에게도 선물이 되는 공연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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