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국제선 증설 요구하면 노선 확보 지원해 주겠다”

  • 최수경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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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9   |  발행일 2016-06-29 제2면   |  수정 2016-06-29
최정호 국토부 제2차관 인터뷰
20160629
최정호 국토부 제2차관이 28일 영남일보를 방문해 신공항 입지선정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기존공항 활용안, 세계적 추세
김해 확장 사전에 공개했다면
국토부 개입 논란 생겼을 것
김해 확장공사 조기 완공 자신”

“신공항 평가항목, 배점, 가중치 점수와 김해공항 확장안이 사전에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것은 해당 후보지를 미는 지자체들이 자기 방식대로 해석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랬다면 더 시끄러워졌을 것이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이 28일 영남일보를 방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신공항 입지결정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이번 용역은 어느 쪽을 결정해도 영남권 주민 모두를 충족시키기 힘들고, 그렇다고 연기할 수도 없어 너무 괴로웠다”고 운을 뗀 최 차관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사전에 공개됐으면 외국용역기관에 맡겨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국토부가 개입하는 모양새가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해공항 확장안을 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세계적 추세로 봤을 때 기존 공항 활용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김해, 대구공항 등도 다 검토대상이었다”면서 “지자체 회의 때 한 지자체 실무국장이 김해공항 확장 포함 여부를 물었을 때 ‘들어간다’고 분명히 밝혔고, 자문회의 때도 같은 대답을 했다”고 해명했다.

최종용역보고서 요약본은 발표 전날인 지난 20일 용역수행기관인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관계자가 입국했을 때에야 건네받았다며 결과에 대한 사전조율은 없었다고 했다.

이 요약본에는 입지평가 항목, 배점 등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종 용역보고서는 다음달 중 받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서론, 본론, 결론 식으로 작성됐고, 지질조사 등 용역진행과정 등이 상세히 정리된 것으로 안다. 보고서 분량은 수백 페이지 정도로만 알고 있다”고 했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최적의 대안으로 제시된 것과 관련해선 “과거 관련 용역 때는 교차활주로 가능성만 검토했고, 이번엔 독립활주로로 해도 공항 아래쪽에는 소음지역이 없고, 안전 및 시설용량확보(2배)도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고 했다. 한마디로 소음과 용량확보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3천200m 활주로 한 본 신설로 유럽·북미로 가는 대형 항공기가 취항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활주로 길이가 3천50m만 되면 A380 같은 대형기종도 충분히 이륙가능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아울러 종전에는 기존 부지 안에서만 해결책을 찾으려 했고, 사업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큰 틀에서 보지 못한 것 같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번 결정이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ADPi의 정치적 고려 감안과 관련해선 다소 해석상의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법적·환경적 사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상문제 등을 사업추진의 리스크로 봤는데 법적·정치적 후폭풍으로 잘못 전달됐다는 것이다.

김해공항 확장론으로 결론 맺은 이번 (입지)사전타당성연구용역이 ‘주문자생산방식’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 주장은 터무니없다. 해당 시·도 관계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런 게 있다면 나중에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확장공사(2026년 개항) 단축 의지도 내비쳤다. 영남권역 주민들의 김해공항이용 편의성 차원에서 향후 예비타당성조사, 기본계획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의 절차로 착공까지 4~5년이 걸릴 수 있지만 항공수요가 계속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감안해 가급적 공사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예타통과는 확신했다. 그는 만약 통과가 안 되면 영남권 전체의 항공수요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대구·경북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K2기지 이전과 관련해선 “현재 진행 중인 K2기지 이전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대구시의 입장도 중요할 것 같다”면서 “대구공항 활성화 차원에서 K2 이전문제의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역의 의견을 국방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꼭 용역결과를 수용해달라. 대구에서 국제선 증설을 요구하면 최대한 협의해서 노선 확보를 지원해주겠다. 항공사의 취항결정도 중요하지만 국토부가 결정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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