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국제선 수요 ‘고공행진’…이용객 증가율 ‘전국 최고’

  • 박광일,최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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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9 07:14  |  수정 2016-06-29 07:14  |  발행일 2016-06-29 제3면
[절박해진 대구경북 하늘길 .2] 노선 다각화…진짜 국제공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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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관문인 대구국제공항. 잇단 저비용항공사(LCC)의 취항으로 대구국제공항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사진=손동욱기자·영남일보 DB, 그래픽=최은지기자

대구공항이 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을 차근차근 다져나가고 있다. 2009년 불과 10%도 되지 않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이 올 들어 22.7%(6월16일 기준)로 급증했다.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그 공항의 전체 노선 중 국제선 여객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그만큼 비율이 높을수록 국제공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대구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율도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1~5월 대구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모두 19만6천7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1천412명)보다 5만4천661명(38.7%) 늘었다. 이같은 추세로 볼 때 올 연말까지 국제선 여객이 사상 최대인 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국제선 전체 이용객 수는 25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대구공항이 대구·경북 지역의 관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현재의 국제선 노선만으로는 절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장래 영남권의 항공수요를 볼 때 적어도 연간 이용객 500만명을 바라보고 중·장기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기 위해선 국제선 노선 확대가 필수적이다.


대구공항 국제선 확장세

국제선 6개 불과해도 올 5개월간 19만여명 이용
하반기엔 도쿄·후쿠오카 정기노선 등 신설 기대


현재 대구공항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타이거에어타이완 등 8개 항공사가 정기편 기준 국제선 6개 노선과 국내선 2개 노선(인천·제주)을 운항하고 있다. 국제선은 중국과 일본, 미국(괌), 대만(타이베이) 4개국을 연결하고 있다. 세부 노선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선양, 일본 오사카, 미국 괌, 대만 타이베이 등이다.

올 하반기에는 국제선 노선 공급력이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오는 9월 티웨이항공이 대구~도쿄(나리타)와 대구~후쿠오카 정기노선을 신설한다. 도쿄 노선은 그간 지역민의 숙원이나 다름없었다.

대구~도쿄는 주 7회, 대구~후쿠오카는 주 11회 운항한다. 여기에 오사카를 경유하는 대구~괌 노선도 9월 중 기존 주 3회에서 주 7회로 대폭 늘린다. 중국 부정기 노선도 8개 도시에서 12개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제는 대구에서도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을 이용하지 않고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을 쉽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대구공항 국제선 노선은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 정도밖에 충족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제대로 된 관문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선 노선을 지금보다 더 늘릴 필요가 있다. 항공산업의 특성상 노선 신·증설이 새로운 수요 창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아시아 허브공항 연결 효과적

2700m ‘짧은 활주로’…장거리 대형항공기 못떠
미국·유럽보다 아시아 허브 연결이 현실적 대안


현재 대구공항의 규모와 여건을 봤을 때 미주나 유럽 등 대륙 간 장거리 노선을 유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 대구공항의 활주로가 2천700m급에 불과해 대형 항공기를 띄우기 어려운 데다, 현재 군공항과 함께 사용하고 있어 여러가지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향후 군공항과 분리해 민간전용공항으로 전환하고 활주로를 확장한다 하더라도 항공사들이 B747과 A380 등 장거리노선용 대형 항공기를 대구공항에 투입시킬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들 항공기를 띄우려면 별도의 부가 장비들이 필요하다.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항공사들이 대형 항공기를 허브공항에 집중시키는 이유가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비행시간 4~5시간 이내의 아시아권 주요 허브공항과 연결하는 노선을 확충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만큼 미주와 유럽, 중동 등 대륙 간 노선을 환승하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현재 김해공항은 홍콩 첵랍콕등 아시아권 허브공항을 연결하는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영남대 윤대식 교수는 “대구공항의 대형 항공기 취항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대신 4~5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아시아권의 주요 도시와 허브공항을 연결하는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확대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선 확대, 주기장 확장 필수

항공기 세워둘 공간 넓혀야 이륙 대수도 많아져
수요 충족 최우선 과제…내년부터 9면으로 확장


대구공항의 국제선 노선 확대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주기장 확장이 필수적이다. 주기장은 항공기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주기장이 많을수록 동시간대에 비행기를 더 많이 띄울 수 있어 노선 확대에 용이하다.

현재 대구공항의 주기장은 모두 6면이다. 이 가운데 2면은 경비행기(A·B급) 전용으로, 실제 여객기용 주기장은 4면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구공항도 이런 문제를 인식해 내년부터 73억원을 들여 주기장을 9면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경비행기용 주기장도 모두 중형 항공기용(C·D급)으로 확대한다. 여기에 기존 제방빙패드 1면을 활용하면 총 10대의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다.

지역의 한 항공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주기장 면수는 1시간에 이륙시킬 수 있는 항공기 대수를 뜻한다”며 “이렇게 계산했을 때 현재 대구공항의 터미널 용량은 연간 375만명이지만, 항공기 처리 용량은 260만명에 불과하다. 노선 확대를 위해서는 주기장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 신규 취항 및 야간운항 통제시간(커퓨타임) 대폭 단축 등에 따른 항공기 운항편수 급증으로 주기장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내년부터 기존 주기장 주변 녹지대 등을 활용해 주기장을 9면으로 늘리면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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