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農으로 가는 지름길 “경북사관학교로 오세요”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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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13 07:50  |  수정 2016-07-13 07:50  |  발행일 2016-07-13 제9면
수요자 중심 맞춤과정 개설
대학·연구원과 돈독한 협력
CEO 양성 산실로 자리매김
억대農으로 가는 지름길 “경북사관학교로 오세요”
경북농민사관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농기계 자가정비 및 운전기능사 과정의 수업 모습. <경북도 제공>

청도군 각남면에서 만가닥 버섯을 생산해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 등 연 8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박재석씨(39)는 2013~2014년 농업마이스터대학(버섯)을 수료했다. 칠곡군 동명면으로 귀농해 아들 내외와 함께 전통장을 활용한 6차산업화를 꾀하고 있는 정경태씨(여·62)는 2011년 농촌여성농산물창업과정을 수료했다. 지난해 1억1천5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성주군 용암면에서 참외를 생산해 연매출 2억~3억원의 억대 부농 반열에 오른 이경수씨(57)도 2010년 지역특화전문경영인양성과정(친환경채소)을 수료했다. 이씨는 현재 대학을 졸업한 자녀를 영농후계자로 육성하고 있다. 이 밖에 수많은 졸업생들이 농민사관학교를 통해 억대부농의 꿈을 일궈내고 있다.

경북도가 운영하는 경북농민사관학교가 전국 최고의 농업 CEO양성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학교는 2007년 FTA 등 농·어업의 글로벌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경북 농·어업을 이끌어 갈 전문 CEO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지역에 소재한 대학, 연구기관 등 20개 교육협력기관이 참여해 ‘현장 맞춤형 찾아가는 캠퍼스’를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만2천여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육을 받은 농·어업인들은 교육에서 얻은 영농지식을 현장에 접목해 생산기반 안정화 및 실질적인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같은 사관학교의 성공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었다. 먼저 수요자 중심의 교육 운영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매년 수요조사와 교육만족도 평가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기초(품목 위주), 심화(영역 중심), 리더(경영마인드 제고)의 단계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시대의 흐름에 맞는 과정을 편성해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수요가 감소하는 과정은 과감히 폐지해 혁신 교육을 꾀하고 있다. 또 교육장소와 시기도 수요자인 농·어업인에 맞춰 결정된다. 지역의 대학, 연구원 등 다양한 교육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구축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해마다 높아지는 입학 경쟁률은 농민사관학교의 인기를 대변해 주고 있다. 올해 62개 과정 신입생 모집 평균 경쟁률이 역대 최고인 2.1대 1을 기록했고, 개별 과정 최고 경쟁률은 5.9대 1에 달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세계와 당당히 겨뤄 보자, 농·어업인 스스로가 한번 해보자는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 경북농민사관학교”라며 “지난 10년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10년 농·어업의 교육방향을 정립해 농사만 지어도 잘 살고 사람대접 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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