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역광장서 대규모 궐기대회 군민의 분노 평화적으로 표출할 것”

  •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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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1 07:11  |  수정 2016-07-21 07:11  |  발행일 2016-07-21 제2면
■ 성주 투쟁위 이재복 위원장

정부의 일방적 사드배치 결정에 반발하며 범군민 저지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성주사드배치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가 조직을 대폭 확대 개편했다. 21일 서울역 광장에서의 대규모 궐기대회를 앞둔 이재복 대표 위원장을 만나 사드 사태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사드 철회가 유일한 해결책인가. 다른 대안을 갖고 있나.

“주민동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사드 성주배치에 대해서는 절차상 문제가 많으므로 철회가 우선돼야 한다. 배치 지역이 성주가 아닌 그 어떤 지역이 되더라도 주민동의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철회 외엔 대안이 없다.”

▶황교안 총리가 지난 19일 성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범정부 차원에서 강구하겠다고 했는데.

“그 어떤 지원책도 지금은 필요하지 않다. 항간에 대구공항 성주이전, 대구지하철 성주연장, 내륙고속도로 건설 등 많은 이야기가 떠돌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정부에서 전자파 등과 관련해 민간전문가 검증을 제안해 오면 응할 생각인가. 또 위해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면 사드배치를 수용할 생각인가.

“전자파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민간전문가를 통한 검증작업이 꼭 필요하다. 민간전문가는 성주군민이 선정해야 한다. 위해성이 없다는 결론을 미리 가정해 수용 여부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국방부 기자단을 상대로 괌 현지에서 전자파를 측정했다.

“국방부는 괌 현지 전자파 측정 결과 인체에 무해하다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은 국방부의 일방적 진행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전문가가 포함되고 성주지역과 같은 조건에서 전자파 측정 실험이 진행돼야 한다.”

▶수도권 언론에서 연일 외부세력 개입설을 부각시키고 있다.

“언론에서 외부세력의 개입 여부가 왜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부의 잘못된 결정 과정이 문제인 것이고 군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투쟁위에서는 이미 외부세력과는 절대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정부 추진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나.

“정부는 왜 이렇게도 중요한 결정을 하면서 국가안보 문제라는 이유로 배치지역 주민과는 단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군민의 현재 심정은 어떠한가.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변명식 해명은 더 큰 불신과 불안만을 던져줄 뿐이다. 21일 서울역에서의 대규모 상경 집회는 사드 배치 결정과정에 분노한 군민들의 모습을 잘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격 폭력시위는 하지 않겠다.”

▶21일 상경집회 이후 계획은 있나. 범군민 차원에서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

“장기화될지도 모르는 힘든 투쟁에 대비해 투쟁위는 조직을 대폭 확대 개편하고 분과별로 다양한 방법으로 사드 철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촛불문화제를 통해 상처받은 군민을 위로하고, SNS를 통한 군민 공감대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사드배치 결사반대 10만 청원운동도 시작됐다. 마을마다 사드 문제에 대한 주민 교육과 대통령에게 편지쓰기 행사도 진행된다. 비폭력 평화적인 시위로 생존권을 걸고 싸우고 있는 군민의 진정어린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성주=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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