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여파 대졸자 45% 휴학경험 ‘역대 최대’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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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2 07:45  |  수정 2016-07-22 07:45  |  발행일 2016-07-22 제13면
졸업까지 평균 4년2.6개월 걸려
취준생 중 39%는 공무원 준비

경기 불황에 따른 취업난으로 대학 휴학경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50세도 안돼 일을 그만두지만, 이들 중 절반만 재취업에 성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5월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15세 이상~29세 미만) 대학졸업자(292만3천명) 중 휴학경험자는 44.6%(117만9천명)에 달했다. 이는 2007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휴학자 비중(매년 5월 기준)은 2007년 36.3%를 기록한 뒤 2011년(43%)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에는 40.3%로 떨어졌다.

특히 여성 휴학자 비중이 지난해 17.2%에서 21.6%로 크게 올라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남성(79.3%)의 경우 같은 기간 2.9%포인트 늘었다. 여성의 휴학 사유는 취업 및 자격시험 준비(61.6%), 어학연수 및 인턴 등 현장경험(31.4%)처럼 취업 준비를 위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남성은 병역의무 이행이 96.8%를 차지했다.

대학졸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1년 새 1.1개월 늘어난 4년2.6개월로 집계됐다. 2012년 이후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졸업(중퇴)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취업에 걸린 시간은 평균 11.2개월로 지난해보다 0.2개월 길어졌다. 청년 4명 중 1명(26.7%)은 첫 취업까지 1년 이상이 걸렸다.

취업준비생 중 일반직공무원 준비생은 39.3%로, 지난해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취준생 10명 중 4명은 ‘공시생’인 셈이다. 여성이 같은 기간 5.5%포인트 증가한 36.1%, 남성은 3%포인트 증가한 42.2%를 기록했다.

취업 유경험자의 경우, 최근 일자리와 전공의 관련성은 ‘매우 불일치’가 36.8%로 ‘매우 일치’(27.2%)보다 많았다. 첫 직장 근속기간은 평균 1년6.7개월로, 지난해보다 0.3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이 불만족스러웠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48.6%)를 차지했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층의 58.0%는 정규직, 22.2%는 일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이하인 계약직이었다. 12.5%는 일시적 일자리를 잡았다.

지난달 기준 고령층(55세 이상~79세 미만) 인구는 1천239만7천명으로, 1년 새 56만3천명이 늘어나는 등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고용률(53.7%)은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떨어져, 2009년(48.9%)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취업 경험이 있는 고령층(55세 이상~64세 미만) 중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4년11.1개월로, 1년 새 1.7개월 증가했다. 근속기간별로 10~20년(29.3%)이 가장 많았고, 5~10년(19.3%), 20~30년(19%), 5년 미만(17.7%), 30년 이상(14.7%) 등의 순이었다. 10명 중 4명은 주된 일자리를 10년도 다니지 못한 셈이다.

이들이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연령은 만 49.1세에 불과했다. 이 중 절반인 50.2%만 재취업에 성공해 현재 일자리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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